▲ 멸종 위기 철새와 동식물 2150종이 서식하는 갯벌이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왼쪽 사진은 전남 순천 갯벌에 모여있는 멸종위기종 흑두루미. 사진=문화재청 제공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 갯벌은 어떤 가치가 있을까?

문화재청은 26일 "제44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최종 결정에 따라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은 지구 생물 다양성의 보존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서식지 중 하나"라며 "특히 멸종 위기 철새가 머무는 곳으로서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어류, 갑각류, 갯지렁이류 등 우리나라 서·남해안 갯벌과 그 주변에 서식하는 생물은 갯벌 생태계 속에서 생명을 유지해간다. 작은 미생물에서 시작되는 갯벌 먹이사슬은 갯지렁이를 잡아먹는 조류까지 이어진다. 현재 갯벌에는 멸종 위기에 처한 22종을 포함해 동식물 2150종이 서식한다. 철새 118종과 고유 생물 47종도 갯벌에 산다.

갯벌은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정화 기능을 한다. 오염된 물은 갯벌 속 수많은 미생물에 의해 깨끗해진다. 최근 국내 연구진은 우리나라 갯벌이 약 1300만t(톤) 규모의 탄소를 저장, 이산화탄소를 연간 26만t 흡수한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갯벌은 어민들의 생활 터전이기도 하다. 한국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갯벌에서 생산되는 조개류는 연간 약 5만~9만t. 갯벌 축제 등 관련 생태 문화 행사, 생태계 보존 가치 등을 합한 경제적 가치는 1㏊(헥타르)당 3919만 원이다. 이는 농경지 가치의 100배를 능가하는 수치다. 이 같은 이유로 세계유산위원회 소속 21개 위원국은 'K갯벌'을 만장일치로 세계유산에 등재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15번째 세계유산이 된 갯벌은 ▲서천갯벌(충남 서천) ▲고창갯벌(전북 고창) ▲신안갯벌(전남 신안) ▲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순천 등) 총 4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