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아메리카 산불로 발생한 화학 물질이 그린란드로 이동한 경로를 표현한 그림. 사진=극지연구소 제공

북(北)아메리카 산불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북극까지 영향을 미쳤다. 극지연구소는 북극 그린란드에서 북아메리카 산불의 흔적을 찾았다고 26일 밝혔다. 극지연구소와 울산과학기술원, 스위스 취리히대학교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은 그린란드 북서부의 눈 시료에서 화학물질인 레보글루코산을 발견했다. 이 물질은 산림이 300도 이상에서 연소(燃燒)할 때 생성되는 것으로, 바람을 타고 수천㎞ 장거리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3~ 2009년 축적된 레보글루코산 농도를 분석한 결과 북아메리카에서 산불 피해가 컸던 2004년의 농도가 다른 해보다 최대 8배 이상 높았다. 레보글루코산 같은 산불의 부산물이 눈이나 얼음 위에 쌓이면 빙하는 더 빠르게 녹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케모스피어(Chemospher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