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YTN 캡처

인천본부세관이 4일 아나콘다, 독(毒)두꺼비 등 외래 생물 173마리를 불법으로 수입하려던 업자들을 적발했다. 세관 조사 결과, 불법 수입된 외래 생물에는 대형 뱀인 그린 아나콘다, 국제적 멸종 위기종인 카이만 악어, 맹독성 두꺼비로 알려진 사탕수수두꺼비 등이 포함됐다. 특히 맹독성 두꺼비가 불법 반입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16마리가 불법 반입된 사탕수수두꺼비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세계 100대 침입(侵入) 외래종’으로 지정한 양서류로 천적이 없어 최대 25년까지 산다고 한다. 특히 악어를 죽일 수 있을 정도의 맹독(猛毒)을 품은 것으로 유명하다. 1935년 호주에서 사탕수수를 해치는 딱정벌레를 퇴치하기 위해 들여왔다가 번식력이 좋아 되레 골칫거리가 됐다고 한다. 세관 관계자는 “(사탕수수두꺼비는) 맹독을 내뿜는 분비샘을 가지고 있다.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공격하거나 질병을 옮길 수 있다”고 전했다. 

불법 반입된 외래 생물에는 ‘국내 유입 주의 생물’로 지정된 아프리카발톱개구리 100마리도 있었다. 이 개구리는 ‘항아리곰팡이병’ 매개체로 생물 다양성을 해치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카이만 악어와 그린 아나콘다 등 57마리는 포장 상자 아래쪽에 만든 비밀 공간에 숨겨져 있었다고 한다. 세관 관계자는 “(이색 애완동물 거래가 활발해지자) 시세 차익을 노린 업자들이 불법 수입에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채도영 국립생태원 외래생물연구팀 연구원은 4일 ‘YTN’ 방송에서 “우리나라에 있었던 생물들하고는 완전히 느낌이 틀린 녀석이니까, 닥치는 대로 먹어 생태계가 파괴되고 교란이 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