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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영화 '김일성의 아이들'(감독 김덕영)이 올 12월 일본 니카타(新潟)에서 개최되는 '인권영화제'에 공식 상영작으로 초대됐다. 일본 '인권영화제'는 북한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일본 사회단체와 지식인들이 모여서 만든 영화제로 올해가 3회째다.
김덕영 감독은 지난 27일 초청 소식을 알리며 "영화제가 열리는 니카타는 1959년 12월 첫 번째 북송선이 출항했던 곳"이라며 "그곳을 통해 24년 동안 무려 9만3339명의 재일한국인이 지상낙원이라는 말만 믿고 북한으로 이주했던 역사적인 장소"라고 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현재 추진하고 있는 다큐 영화 '이상한 낙원'(A Strange Paradise)의 주요 무대이기도 하고, 얼마 전 저희가 출간했던 가와사키 에이코의 장편소설 '일본에서 북한으로 간 사람들의 이야기'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장소"라며 "그런 곳에서 북한의 자유와 인권을 호소하는 영화제가 열린다고 하니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권영화제 초청작인 '김일성의 아이들'은 역사에서 버림받고 잊힌 존재로 살아가야 했던 동유럽 1만 명 북한 전쟁고아들의 이야기를 휴머니즘 관점에서 기록한 북한인권 다큐영화이다. 지난해 로마 국제 무비 어워드 다큐멘터리 부문 최우수 작품상·동유럽 국제 영화제 실버 어워드를 수상했고, 대한민국 국가기록원 영구보존 자료로 국가기록원 수장고에 등록됐다.
김 감독이 제작 중이라고 밝힌 '이상한 낙원' 역시 북한인권 다큐영화로 '재일교포 북송사건' 문제를 다루고 있다. 재일교포 북송사건은 1959년 12월 14일 재일교포 975명을 태운 북송선이 일본 니가타항을 출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984년까지 25년간 186차례에 걸쳐 9만3339명이 '지상 낙원'을 약속받고 북으로 향했다.
북한에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일본에서의 민족 차별을 뛰어넘는 계급 차별과 인권침해였다. '불온 분자' '일제 간첩' 등으로 몰려 탄압받고 상당수는 강제수용소로 끌려갔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때는 더 혹독한 차별과 감시를 받으며 굶주림에 고통받았다.
김 감독이 소개한 도서 '일본에서 북한으로 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북송 재일교포 탈북자 가와사키 에이코씨의 실화를 소설 형식으로 담은 책이다. 7월 말 국내 출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