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발표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주민이 인식하는 한국 사회의 다문화 수용성〉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회는 다민족·다인종 공존 등 다문화 유입에 대해 대체로 개방적이나 그들, 즉 이주민이 ‘지도자가 되는 것’에는 수용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한국인의 생각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의 수용성 수준을 종합해 보면, 한국 사회는 여러 민족·인종이 공존하고 다양한 문화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수용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하지만 이주민이 한국인이 되는 것, 이주민이 지도자가 되는 상황 등에 대한 수용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주민이 한국의 주류가 되거나 이주민이 부정적인 결과를 주는 상황이라면 그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이주민을 수용하지는 않는 ‘선택적 수용의 태도’를 보인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그리고 문화적 다양성을 허용하는 기준보다, 한국인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기준과 일방적 동화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특성도 보인다”며 “(반대로) 이주민의 시각에서 보면, 문화 개방성과 상호 교류 행동 의지 측면에서는 한국인이 응답한 것보다 한국을 더 개방적이라고 인식하지만, 한국인이 되는 기준 및 조건과 같은 국민 정체성이나 일방적 동화 기대 등에 대해서는 이주민은 한국인이 응답한 것보다 한국인이 덜 수용적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문화 개방성 측면에서는, 한국인이 생각한 것보다 이주민이 긍정적으로 인식하지만, ‘이웃이 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오히려 이주민이 한국인이 응답한 것만큼 개방적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실제) 이주민과 이웃으로 공간을 공유하며 나타나는 문제들이 종종 알려지고 있으며, 이러한 사건은 문화적인 차이도 있지만 이주민이 생활 규칙이나 관습을 잘 몰라서 발생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가령) 쉽게 접할 수 있는 쓰레기 처리 문제와 같이, 실천 방법을 알려주면 갈등을 줄일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정확한 안내와 강조가 필요할 것”이라며 “(또한) 이주민이 인식하는 한국인의 고정관념 수준은 이주민이 차별적인 태도를 경험할 수 있는 요인이기에, 한국인이 이주민에 대해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문화나 인종을 이해하고 수용의 범위를 넓히는 차원의 다문화 교육을 강조하는 것은 물론이고, 근본적으로 모든 집단과 개인에 대한 차별 및 편견에 대한 이해를 통해, 자연스럽게 시민 의식을 갖춰 나갈 수 있도록 교육이 이뤄지는 환경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