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의 종합 베스트셀러 동향을 분석, 올 1분기 서점가 트렌드를 발표했다.
지난해 ‘달러구트 꿈 백화점’과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등이 이끈 힐링 판타지 소설 트렌드가 현실적 소재로 바뀌었다. 올 1분기에는 ‘불편한 편의점’과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등 일상 속 공간을 배경으로 삶의 희로애락을 그린 소설들이 주목받았다.
이전 소설들이 마법의 도서관 같은 환상 속 공간을 무대로 했다면, ‘불편한 편의점’과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동네 골목 어디에나 있을 법한 편의점과 서점을 배경으로 매일 일상에서 마주하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불편한 편의점’은 1월 첫째 주부터 3월 넷째 주까지 12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5위권 이내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1월 중순 출간된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3월 첫째 주부터 4주 연속 10위권 이내에 들었다. 많은 독자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하며 두 작품 모두 최근 두 달간 지속적인 판매 성장을 나타냈다.
올 1분기 베스트셀러들 사이 자연과학 분야 도서 하나가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중순 출간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다. 해당 도서는 12월 말 한 유튜브 채널에 소개돼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2월 셋째 주부터 3월 셋째 주까지 5주 연속 종합 5위권 이내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자연과학 분야 도서가 종합 베스트셀러에 5위권 이내에 진입한 것은 예스24 집계 기준, 2020년 1월 둘째 주 ‘코스모스’ 이후 처음이다.
특히 2030 MZ세대 독자들의 높은 관심에 주목할 만하다. 올 1분기 자연과학 분야 전체 도서의 20대와 30대 구매 비율은 26.7% 정도인 반면,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의 20대와 30대 구매 비율은 53.9%로 과반을 차지한다.
1분기 베스트셀러 흐름을 돌아볼 때 빼놓을 수 없는 마지막 키워드는 바로 드라마 대본집이다. 올 1월부터 3월까지 대본집으로 출간된 드라마 수는 총 9개 작품에 달하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4.5배 증가한 수치다. 1분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대본집은 1월 하순 종방한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의 무삭제 대본집 ‘그 해 우리는 1’과 ‘그 해 우리는 2’로 나타났다. 해당 도서는 2월 첫째 주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와 2위에 나란히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