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7일 케이옥션 4월 경매에 출품되는 박수근의 '노상의 여인들'(위), 김환기의 '4-VI-69 #65'. 사진=케이옥션

오는 27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케이옥션 4월 경매가 열린다. 총 127점, 약 76억 원어치 작품이 경매에 오른다.

한국 근현대 부문에서는 김환기의 뉴욕 시대 중반 십자구도 작품 '4-VI-69 #65'(추정가 8~20억 원)를 선두로, 유영국의 'Work'(1억7000만~4억 원), 곽인식의 'Work 82-T'(6000만~1억5000만 원)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어 박수근의 '노상의 여인들'(4~7억 원), 도상봉의 '라일락'(2억~3억5000만 원), 이대원의 '못'(2억~3억5000만 원) 등 한국을 대표하는 구상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출품된다.

또한 한국의 현대미술의 전위적인 흐름을 이끌었던 이강소와 이건용을 비롯해 독특한 작업으로 세계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전광영, 이배의 작품도 공개된다. 해외 부문에서는 아야코 록카쿠, 안젤 오테로, 조디 커윅 등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꾸준한 수요가 있는 야요이 쿠사마, 데이비드 호크니, 우고 론디노네의 에디션 작품이 나온다.

특히 김환기의 '4-VI-69 #65'는 대담한 선이 특징인 십자구도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전면 추상이 시작되기 직전의 중요한 흐름을 알 수 있는 자료이기에 김환기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화면을 십자로 분할한 이 시기 작품들은 화면 구성의 조형적 시도와 함께 색채와 재료, 표현 기법이 더욱 과감하게 전개되는 양상을 띈다. 화면을 선으로 4등분해 교차하는 지점을 중심으로 둥글게 확장해나가는데, 이는 마치 새싹이나 꽃봉오리가 막 피어나는 순간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경매 출품작은 16일부터 경매가 열리는 27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프리뷰 관람은 무료이며, 프리뷰 기간 중은 무휴이다. 프리뷰는 예약 관람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방문 전 대표전화(02-3479-8888)로 예약해야 한다. 경매는 케이옥션 회원(무료)으로 가입한 후 서면이나 현장과 전화 응찰, 그리고 온라인 라이브 응찰을 통해서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