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과 한 달여 전 대선이 끝났지만 '정치의 계절'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금 돌아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 소식을 전하고 분석을 보도하는 유튜브, SNS(소셜미디어) 등 뉴미디어들도 주목받고 있다.
실제 대중들은 기성 언론들의 신문 기사와 방송 뉴스 못지않게 뉴미디어, 특히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정치 현상을 관찰하고 그 흐름을 읽는다. 이제는 기존 매체들까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독자 유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대중들이 정치 유튜버, 정치 유튜브 채널에 열광하며 애청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년 말 발간된 《한국정치학회보》 제55집 제5/6호에 수록된 학술논문 '유튜브 정치채널 시청의 결정요인과 표본선택편향'에 따르면, 한국 유권자들은 정치에 관심이 많을수록 유튜브 정치 채널을 시청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논문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이어 유튜브는 2008년 미국 선거 과정에서 유용한 캠페인 도구로 활용되면서 정치적 효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이용 현황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능가한다"며 "한국 사회 내에서도 주요 방송 채널이 운영하는 뉴스 채널 이외에도 알릴레오, 홍카콜라 등 개인이 운영하는 정치 뉴스 채널이 활성화되면서 유튜브를 통한 정보의 전파, 확산 및 정보의 수용 행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다"고 진단했다.
논문은 또 "한국 유권자들이 유튜브 정치 채널을 시청하는 또 다른 이유는 주요 방송 채널이 방송하는 뉴스에 대한 신뢰가 낮은 경우였다"며 "이러한 사실은 매체의 다양화와 함께 주요 정치 뉴스의 생산, 전달, 수용 과정에서 매체 간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함의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논문은 "한국 유권자들은 웹 검색 엔진 등을 통해 획득한 정보를, 다른 사람들과 빈번히 소통할수록 유튜브의 정치 채널을 자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유튜브, 웹 검색 엔진 등을 포괄하는 뉴미디어 환경 아래서, 소셜미디어 사이트가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을 강화하는 기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지지하는 결과라고 생각된다"고 해석했다.
논문은 "인구사회학적 속성과 관련해 흥미로운 부분은, 이념 성향이 유튜브 정치 채널의 시청 여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라며 "또한 유튜브 정치 채널은 연령이 높을수록 시청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 유튜브의 이용 여부 자체는 연령과 무관했다"고 밝혔다.
논문은 "본 연구의 결과는 한국 사회 내 유튜브 정치 채널은 이념적으로 일부 집단에 편중돼 이용되지는 않을 뿐 아니라, 기존 매체가 전달하는 정치 정보를 보완하기 위해 유튜브 정치 채널을 이용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을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