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29%가 긍정 평가했다. 61%는 부정 평가했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7%).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69%), 70대 이상(52%) 등에서 많이 나왔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6%), 40대(82%) 등에서 두드러졌다. 성향별 직무 긍정은 보수층 55%, 중도층 20%, 진보층 9%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287명, 자유응답) 외교(12%), 전반적으로 잘한다(10%),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국방/안보(이상 9%), 공정 정의원칙, 주관/소신(이상 5%)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608명, 자유응답) 외교,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경험·자질 부족/무능함(이상 9%),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 이태원 참사·사건 대처 미흡(이상 8%), 인사(人事), 소통 미흡, 독단적/일방적(이상 6%), 언론 탄압/MBC 기자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공정하지 않음, 통합·협치 부족(이상 3%) 등을 이유로 들었다.
향후 1년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11%만 '좋아질 것', 62%는 '나빠질 것', 23%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5%는 의견을 유보했다. 경기 낙관론은 올해 1월 30%에서 11%로 줄었고, 같은 기간 비관론은 29%에서 60%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8월의 경기 전망도 이번만큼 나빴지만, 올해 하반기 경기 비관론은 그때보다 장기화하고 있다.
경기 낙관론은 대체로 정부 정책 방향에 공감·신뢰 정도가 강한 이들에게서 높은 편이다. 그러나 올해 6월 이후로는 정치적 성향별 경기 전망 방향성이 일치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정파적 기대감이나 유불리를 막론하고 현 경제 여건이 녹록치 않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향후 1년간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 11%, '나빠질 것' 38%, '비슷할 것' 48%다. 살림살이 전망도 점진적 악화일로에 있다. 낙관론은 올해 1월 24%에서 하반기 들어 10%대 초반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비관론은 16%에서 38%로 늘었다. 살림살이 전망에서는 주관적 생활수준별 차이가 뚜렷하다. 살림살이 낙관(좋아질 것)-비관(나빠질 것) 격차(Net Score, 순(純)지수)는 생활수준이 낮을수록 더 어둡다.
국제분쟁에 대해서는 53%가 '증가할 것', 13%가 '감소할 것', 24%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관계 전망은 경기나 살림살이보다 응답자 특성별 차이가 작다.
향후 1년간 집값 전망을 물은 결과 68%가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오를 것' 10%, '변화 없을 것' 16%, 의견 유보가 6%다. 올해 6월 3년 만에 하락 전망이 상승 전망을 앞섰고, 이후로는 조사할 때마다 격차가 더 커졌다. 집값 하락 전망은 석 달째 10년 내 최다 수준, 상승 전망은 이번에 최소치를 경신했다.
본인 소유의 집이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있어야 한다' 75%, '그럴 필요 없다'는 22%며 2%는 의견을 유보했다. 2014년 7월 조사에서는 '내 집이 있어야 한다'가 54%였으나 2017년 1월 63%, 2019년 3월 72%, 2022년 올해 3월에는 79%까지 기록했다.
향후 1년, 즉 단기적 집값 상승·하락 전망은 조사 시점별 변동성이 컸지만, '내 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지속적으로 늘었다. 그런 점에서 내 집 필요성 인식은 집값 전망보다 주택구입부담지수나 아파트 매매가와 맥을 같이한다.
이번 조사에서 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의 집이 있는 사람(유주택자)은 62%며, 연령별로는 20대 13%, 30대 45%, 40대 이상에서는 70%를 웃돈다. 또한 주관적 생활수준이 높을수록(상/중상 76%; 중하/하 50%대 초반), 정치 관심도가 높을수록(고관심층 74%; 무관심층 39%) 유주택자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