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났는데도 어떤 사람은 호감, 또 다른 어떤 사람은 비호감이 들곤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첫 만남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은 ‘상대방의 인상’이라고 한다. 정신과 전문의(專門醫) 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최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 기고한 칼럼에서 인상을 ‘어떤 대상을 보거나 듣거나 했을 때 그것이 사람의 마음에 주는 느낌이나 그 작용’이라고 정의했다. 이 명예교수에 따르면, 첫눈에 반한다고 하는 것은 상대방의 외형을 보고 결정을 하게 된다. 내면보다 외형을 보고 평가하는 경우가 훨씬 많기에 이를 경계하는 경구 또한 많다는 것이다.
이근후 명예교수는 대학생 때 첫눈에 반한 여성 연예인 두 사람 있었다고 한다. 한 사람은 스웨덴 출신의 여배우 그레타 가르보(Greta Garbo, 1905~1990)다. 또 다른 한 사람은 벨기에 출신인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 1929~1993)이다. 그레타 가르보는 36세의 전성기에 은퇴해 자기만의 집을 짓고 외부와 단절한 채 삶을 살다 세상을 하직했다. 이유는 그가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다. 반면 오드리 헵번은 말년에 UNICEF의 대사 역할을 하며 남미나 아프리카의 오지에서 사는 가난한 아동들을 도왔다.
이 명예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외면 만을 보고 대상을 평가하는 경우가 더 많았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첫인상이란 누구에게나 대단히 중요하다. 그래서 세익스피어는 ‘사랑은 첫인상과 함께 시작된다’는 명언을 남겼다”면서도 “어렵다고 하더라도 첫눈 인상의 뒤에 숨어있는 내면까지 찬찬히 이해할 수 있는 습관을 들여 본다면 상대방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아질 것임에는 틀림없다”고 했다. 이 교수는 ‘첫인상을 좋게 하는 방법’으로, 먼저 웃는 얼굴로 인사하고 악수하며,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말하고, 언행을 품위 있게 하며, 3자에게 상대방을 칭찬하고, 첫 만남에서는 상대방의 오른쪽으로 다가가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