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代) 청소년 대부분이 3월 신학기 때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새 학기 증후군’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교복 브랜드 ‘엘리트학생복’에 따르면 3월 새 학기를 맞아 10대 청소년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3%가 ‘새 학기 증후군’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중학생의 경우 ‘친구 관계(39%)’에 대한 스트레스가 ‘학업적 부담(37%)’보다 높았다. 입시 경쟁을 겪는 고등학생은 ‘친구 관계(33%)’보다 ‘학업적 부담(35%)’이 더 컸다. 대학생의 경우엔 ‘친구 관계(28%)’로 인한 스트레스가 ‘학업적 부담(15%)’을 크게 앞섰다.

친구를 사귈 때 ‘성격’ 가장 중요

그렇다면 새 친구를 사귀는 데 있어서 1020세대가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무엇일까.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성격(74%)’을 꼽았다. ‘취미 및 관심사(21%)’가 뒤를 이었다. 친구의 ‘외모’를 본다고 답한 응답자는 3%, ‘아무것도 고려하지 않는다’는 2%였다.

친해지고 싶은 친구에게 다가가는 방법으로는 2명 중 1명이 ‘먼저 인사를 한다(51%)’고 했다. 연령을 막론하고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학생들이 더 많았다. 이어 ▲나한테 말을 걸 때까지 기다린다(18%) ▲맛있는 것을 나눠준다(10%) ▲친구의 친구를 통해 친해진다(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84%, ‘선호하는 MBTI가 있어’

젊은 층 사이에서 대중화된 ‘MBTI’를 활용해 친구의 성격을 판단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MBTI는 인간의 성격을 ▲외향형(E)-내향형(I) ▲감각형(S)-직관형(N) ▲사고형(T)-감정형(F) ▲판단형(J)-인식형(P) 등 4가지 차원으로 구분해 총 16가지 유형의 성격을 도출하는 성격유형검사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 54%는 ‘친구를 사귈 때 MBTI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선호하는 MBTI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84%에 달했다. 자신과 상반되는 성향보다 같은 성향의 친구를 선호하는 추세였다. 특히 의사 결정 방식을 기준으로 나뉘는 ‘사고형(T)-감정형(F)’에 대해서는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사고형(T) 응답자의 38%는 ‘사고형(T) 친구를 선호한다’고 했고, 21%는 ‘감정형(F) 친구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감정형(F) 응답자의 경우 ‘감정형(F) 친구를 선호한다(49%)’는 답변이 약 절반을 차지했으며, ‘사고형(T) 친구를 선호한다’는 답변은 7%에 그쳤다.

‘친한 친구’의 기준은 오랜 친구보다는 ‘만나면 즐거운 사이’

1020세대가 생각하는 ‘친한 친구’의 기준은 다양했다. 특히, 친구 관계를 이어온 기간이나 만나는 빈도보다는 ‘만나면 즐거운 사이(33%)’,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사이(32%)’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외 기준으로는 ▲힘들 때 도와주는 사이(13%)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9%) ▲자주 만나는 사이(8%) ▲오래 알고 지낸 사이(5%) 등이 언급됐다. 

이밖에 응답자 과반수는 현재의 친구 관계에 ‘만족한다(56%)’고 답했다. ‘보통’은 37%, ‘불만족’은 7%로 조사됐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개학·개강 시즌을 맞아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친구 관계’에 대한 1020세대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며 “가족보다 친구와 보내는 시간이 많고, 또래 문화의 영향을 받기 쉬운 시기인 만큼 건강한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