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10대 청소년들이 미술 수업을 받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코드명 AZD1222
코로나19 확진 사망자 0명
교육 복구 비용 2.3조

영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약 12만7000여 명 이상이 사망했다. 코로나19 사망자 유럽 1위, 세계 5위라는 치욕도 기록했다. 2021년 1월 기준, 제주도 인구가 약 16만9000명, 충남 논산시의 인구가 약 12만3000명, 경북 영주시 인구가 약 10만8000명, 전북 남원시 인구가 약 7만9000명이다. 우리나라 웬만한 중소도시 전체 인구가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이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명문 옥스퍼드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드명 AZD1222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했고, 영국 정부는 단계별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마련해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현재 영국은 성인의 50% 가까이가 2차 접종을 마쳤다. 2021년 6월 1일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28일 안에 사망한 사람이 0명이라고 공표하며, 6월 21일부터 코로나19 규제를 완전히 해제할 예정이다.

영국 교육정책연구소는 지난 5월 14일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학생들의 학습 손실을 복구하는 데 3년 동안 2.1조 원이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평소에도 학업성적이 낮은 저소득층 학생이나 중하위권 학생들의 교육 손실이 특히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교육 손실은 중장기적으로 영국의 국가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고,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월부터 케반 콜린스 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상황으로 잃어버린 학업을 복구할 있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콜린스 경은 6월 2일 교육 회복을 위해서는 2.1조가 아니라 2.3조가 필요하다며 정부에 예산을 요구했고,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정부를 비난하며 과감히 사임했다. 콜린스 경의 사임은 현 정부에 가할 수 있는 최고의 압박이다.

지난 월요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했고, 곧 72시간이 경과한다. 평소에도 자주 연락하는 영국 대학 교수들은 이미 2차 접종까지 마친지 오래다. 내가 마스크를 쓰고 다니며 행여 코로나19에 감염될까봐 전전긍긍하며 조심하고 다닐 때 이들은 코로나19 상황 전으로 이미 복귀해 연구에 매진하고 있었다. 

지금 우리나라 교육은 어떤가?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 복구를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은 있는지, 이러한 계획을 추진하기 위한 예산은 있는지, 이러한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교사와 교수 지원 대책은 있는지, 교육 현장에 있지만 이런 계획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 지금 영국에서는 'No Child Left Behind', 즉 낙오하는 하는 학생이 없도록 교육 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전쟁은 끝났고, 이미 전후 복구 작업에 전념하고 있는 것이다. 그냥 남의 나라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