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腎 臟
*콩팥 신(肉-12, 2급)
*내장 장(肉-22, 3급)
‘얼굴과 손발이 퉁퉁 부은 것으로 보아 신장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의 ‘신장’이란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속을 봐야 속뜻을 알 수 있다. 그러니 먼저 ‘腎臟’이라 옮겨 쓴 다음에...
腎자는 ‘콩팥’(the kidney)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인체의 일부임을 가리키는 ‘살 육’(肉→月)이 의미 요소로 쓰였다. 상단의 것은 발음 요소로 쓰인 것이라고 한다.
臟자는 ‘고기 육’(肉)이 의미 요소이고, 藏(감출 장)은 발음 요소인데 묘하게도 의미와 전혀 무관하지는 않다. 인체 내부에 감추어져 있는 ‘內臟’(내:장, viscera)이 본래 의미다. 내장은 五臟(오:장), 즉 간장(肝臟)․염통[心臟]․지라[脾臟]․허파[肺臟]․콩팥[腎臟]을 말한다.
腎臟(신:장)은 ‘척추동물의 비뇨기와 관련된 콩팥[腎] 모양의 장기(臟器)’를 이른다. 작다고 깔보거나 얕잡아 보면 안 된다는 뜻으로 자주 쓰는 중국 속담을 옮겨본다.
“참새가 몸집은 작아도,
오장은 다 갖추고 있다.”
麻雀雖小, 五臟俱全.
▶[첨언]
수박은 쪼개 봐야 그 속을 알 수 있고,
단어는 쪼개 봐야 그 뜻을 알 수 있다.
‘열심’이란 단어는
‘더울 열’(熱)과 ‘마음 심’(心)으로 쪼개진다.
그래서 ‘뜨거운 마음’이 속뜻이다.
마음이 뜨거운 사람이 성공한다.
그렇지 못하면 한심한 ×이 된다.
※ 寒心, 차가울 한/마음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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角 膜
*뿔 각(角-7, 6급)
*꺼풀 막(肉-15, 2급)
‘각막에 염증이 생겨 앞을 잘 볼 수 없다’의 ‘각막’을 아무리 여러 번 훑어봐도 헛일이니, 먼저 ‘角膜’이라 쓴 다음에 차근차근 분해해 봐야 그 뜻이 손에 잡힌다.
角자는 ‘뿔’(a horn)을 뜻하기 위해서 짐승의 뿔 모양을 본뜬 것이다. 뿔은 모가 졌기에, ‘모서리’(an edge)도 이것으로 나타냈고, 뿔은 짐승의 싸움 수단이었기에 ‘겨루다’(fight)는 뜻으로도 쓰인다.
膜자는 동식물체 내부의 근육 및 모든 기관을 싸고 있는 ‘얇은 꺼풀’(a membrane; a film)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고기 육’(肉→月)이 의미 요소로 쓰였다. 莫(없을 막)은 뜻과는 무관한 발음 요소다(참고, 幕 막 막/漠 사막 막).
角膜은 ‘눈알의 앞쪽에 나지막한 뿔[角]처럼 약간 볼록하게 나와 있는 투명한 막(膜)’을 가리키는 의학 용어다. 아는 만큼 보인다. 그래서 이런 옛말이 있다.
“눈이 있어도
태산을 못 알아본다.”
有眼不識泰山
- ‘儒林外史’.
▶[첨언]
독서는 한글만 알아도 되고,
독해는 한자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