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茅 屋
*띠 모(艸-9, 2급)
*집 옥(尸-9, 5급)
‘자기 집’을 낮추어 ‘모옥’이라 한 까닭이 뭘까? ‘茅屋’이란 한자어의 속뜻을 알면 금방 이해가 된다. 속뜻을 알면 한자어는 결코 어려운 말이 아니다. 이유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茅자는 풀의 일종인 ‘띠’(thatch)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풀 초’(艸)가 의미 요소로 쓰였고, 矛(창 모)는 발음 요소이니 뜻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屋자는 반지하 움막집의 ‘지붕’(a roof)을 뜻하기 위해서 고안된 글자였다. 그러한 집은, 몸[尸]이 이르는[至] 곳이 대문이나 담장이 아니라 집의 지붕이었다. 후에 ‘덮개’(a cover) ‘집’(a house)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茅屋은 ‘띠[茅]나 이엉 따위로 이은 허술한 집[屋]’이 속뜻이기에 자기 집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로 쓰인다. 남의 집을 지칭할 때는 절대 금물이다. 그런데 자기 집에 재앙이 닥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나라 때 한 선비의 답을 들어보자.
“덕을 쌓은 집에는
정녕 재앙이 닥치지 않는다.”
積德之家, 必無災殃
- 陸賈의 ‘新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