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4)
女 子
* 여자 녀(女-3, 8급)
* 아들 자(子-3, 7급)

“‘女子’의 ‘子’는 ‘아들’과 무관한 것 같은데,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뜻으로 쓰인 것입니까?”라고 물어온 독자의 질문을 받고 공개적으로 답을 해 본다.

女자의 가로획은 ‘한 일’(一)자가 아니라 육체의 선 가운데, 머리끝에서 발끝까지의 선을 나타낸 것이었다. 다리를 모으고 꿇어앉아 있는 것을 그린 것이니 세로의 곡선이었다. 예서 서체 이후로 가로의 직선으로 변화됐다.

子자의 金文(금문) 자형은 갓난아기의 모습을 그려놓은 것이다. ‘갓난아이’(a baby)가 본뜻인데 ‘자식’(children) ‘아들’(son)을 뜻하며, 접미사(suffix)로도 많이 쓰인다.

女子는 ‘여성(女性)으로 태어난 사람’을 이르며, 이 경우의 ‘子’는 접미사로 쓰인 것이니 특별한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은 아니다. 명나라 때 저명 희곡작가 풍몽룡(1574-1646)은 이런 말을 남겼다.

“사내들이 재주를 뽐내면
박덕하다 욕을 먹게 되고,
여자들이 용모를 뽐내면
바람이 나게 된다.”

士矜才則德薄
사긍재즉박덕
女衒色則情放
여현색즉정방
- 馮夢龍

(1315)   
程 度
* 분량 정(禾-12, 4급)
* 법도 도(广-9, 6급)

‘한 숟가락 정도의 소금/ 장난도 정도껏 해라/ 어느 정도는 인정할 수 있다’의 ‘정도’는? ➊正道, ➋征途, ➌政道, ➍程度. 답은 ➍. ‘정도’란 음을 가진 2음절 한자어가 20종이나 된다. 한글 똑같이 써놓고 의미 차이를 문맥으로만 분간해야 하는 학생들의 고충을 알아주는 이 없으니 그를 슬퍼하노라! ‘程度’란?

程자는 ‘(벼의) 품급’(a grade)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벼 화’(禾)가 의미 요소로 쓰였고, 呈(드릴 정)은 발음 요소다. 후에 본래 의미보다는 ‘한도’(limits) ‘분량’(a measure) ‘길’(a road) ‘법’(a law; a rule) 같은 뜻으로 더 많이 활용됐다.

度자는 ‘집 엄’(广)이 부수이지만 의미 요소는 아니다. ‘(길이를) 재다’(measure)라는 뜻이었으니 ‘손 우’(又)가 의미 요소로 쓰였다. 요즘도 손 뼘으로 길이를 가늠하는 경우가 있음이 연상된다. 그 나머지는 발음 요소로 쓰인 것이다. ‘정도’(degree) ‘법도’(rule) ‘풍채’(appearance)를 뜻하기도 한다.

程度는 ‘한도[程]나 법도[度]’가 속뜻인데, ‘얼마간의 분량’을 이르기도 한다. 무슨 일이든 정도껏 해야 뒤탈이 따르지 않는다. 중국 상고사(上古史)를 최초로 기록한 책인 ‘상서’(본명 書經)에 다음과 같은 명언이 있다.

“허욕은 법도를 망가트리고,
방종은 예의를 무너트린다.”
欲敗度 욕패도
縱敗禮 종패례
- 尙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