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조선일보DB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집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 집안일 하는 시간이 늘었다고 한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작년 기준 전업주부(專業主婦)가 하루 동안 집안일을 하는 시간이 전년(2019년) 대비 26분 늘어난 평균 5시간 5분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요리·청소·세탁 등 집안일을 대신해 주는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이 작년 1~10월 가사(家事)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결제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2017년 같은 기간보다 3.4배 늘었다. 결제 금액도 19억7830만 원에서 62억1040만 원이 돼 3.1배로 늘었다.

집안일에 값어치를 매긴다면 얼마나 될까? 지난 21일 통계청이 흥미로운 자료를 발표했다.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한 것.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가사노동의 가치는 약 490조 원이라고 한다. 이 중 여자는 약 356조 원, 남자는 약 134조 원을 차지했는데 5년 전보다 129조 원 늘었다고 한다.

통계청 자료는 가사노동을 크게 ▲가정 관리 ▲가족·가구원 돌보기 ▲자원봉사 및 참여활동 ▲이동 등으로 나눴다.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 '가정 관리(66.6%)'의 가치는 약 327조 원이었다. 세부적으로 가정 관리 내에서는 '음식 준비(약 148조 원)'의 가치가 가장 높았고, 이어 '청소 및 정리(약 68조 원)' '상품 및 서비스 구입(약 47조 원)' 순이었다.

두 번째로 큰 비율을 차지한 '가족·가구원 돌보기(22.1%)'의 가치는 약 108조 원으로 '미성년자 돌보기'가 약 100조 원, '성인 돌보기'가 약 7조 원이었다.

한편 1인당 가사노동 가치는 평균 949만 원이었는데, 시급으로 환산(換算)할 경우 대략 1만4000원이었다. 가사노동의 가치를 성별로 계산할 때 남성은 521만 원, 여성은 1380만 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남성들의 가사노동 비율과 시간이 늘고 있는 게 새로운 트렌드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