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조선일보DB

인류의 생존을 건 '탄소 제로' 전쟁이 시작됐다. 

탄소 제로는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의 순배출량을 영(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넷 제로(Net Zero)' '탄소 중립(Carbon Neutral)'이라고도 한다.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그래도 나오는 탄소는 포집·흡수해 실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 우리나라를 포함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25국이 탄소 제로를 선언했다.

현재 지구온난화의 가속화로 남·북극 빙하가 급속히 녹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북극 얼음 덩어리가 최근 40년 새 375만㎢ 줄었다. 해마다 우리나라 면적만큼의 빙하가 사라진다. 바다 수온 상승으로 빙하가 녹으면서 해류(海流)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 기상 이변이 발생한다. 실제로 세계는 폭염·가뭄·폭우 등 기후 재앙을 체감하고 있다.

지난 13일 G7(주요 7국) 정상회의에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제시한 로드맵을 정책 결정에 반영하겠다"는 내용을 공동 성명에 포함했다. IEA의 '2050 탄소 제로 로드맵'은 ▲2025년 화석연료 보일러 신규 판매 금지 ▲2030년 전기차 점유율 60% ▲2035년 신규 내연기관차 금지 ▲2040년 탄소 저감 없는 석탄·유류발전소 폐지 ▲2045년 히트 펌프 난방 수요 50% 충당 ▲2050년 태양광·풍력 발전량 68% 및 탄소 7.6Gt포집 등을 담았다.

참고로 '탄소국경조정'이라는 개념이 있다. 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나 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입할 때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것. 개인·단체가 어떤 활동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킨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나타내는 '탄소발자국'이라는 용어도 있다. 

탄소 제로는 글로벌 산업 경쟁, 에너지 안보, 첨단 기술 전쟁 등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도 탈(脫)탄소 경쟁력을 신속히 확보하고 녹색 보호무역주의에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