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4월 21일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대형 LNG 컨테이너선(왼쪽)과 초대형 유조선(VLCC). 국내 조선업이 작년 말부터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면서 최근 조선사 독(Dock, 선박의 건조나 수리 또는 짐을 싣고 부리기 위한 설비)은 건조 중인 선박들로 가득 차 있다. 사진=조선일보DB

국내 조선업계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주액이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문승욱, 이하 ‘산업부’)는 12일 국내 조선업계가 21년 상반기 전 세계 발주량 2452만CGT(표준선환산톤수) 중 1088만CGT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1088만CGT는 금액으로 따지면 267억1000만 달러로 한화 기준 약 30조63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2020년 동기(同期) 대비 724%, 2019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한 규모로 국내 조선업계가 13년 만에 달성한 상반기 최대 실적이다. 

이번 성과에는 국내 조선업계가 선도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실적이 크게 기여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의 전 세계 발주량 1189CGT 중 약 61%인 723만CGT를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국내 전체 수주량 대비 66%)한 것. 선종(船種)별로는 ‘대형 LNG 운반선’의 경우 세계 발주량 100%를 수주했고, 운임 상승에 따라 발주가 증가한 ‘대형 컨테이너선’ 81척,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27척을 수주했다.

산업부는 “하반기 발주가 예정된 LNG 운반선(카타르 가스공사) 등을 고려하면 전 세계 발주 및 국내 수주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율 운항 선박 기술 개발 사업(20~25년, 1603억 원 투자) 등을 통해 국내 조선 산업이 향후 미래 선박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