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팬데믹 속 어려움을 뚫고 '2020 도쿄 올림픽'이 개막한다. 23일부터 17일간 200여 국 1만1000여 명의 선수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겨루게 된다. 올림픽에선 '메달 경쟁'만 벌어지는 게 아니란 걸 아는가? '올림픽 온라인 중계권'을 따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국내에서는 방송법에 따라 국민 전체 가구 수의 90% 이상이 시청 가능한 지상파 3사(KBS·MBC·SBS)에서 '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하고 '온라인 중계권'을 재판매하도록 정하고 있다. 이유는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보편적 시청권은 국민적 관심을 받는 스포츠 경기 및 행사의 방송권을 공영방송 등 무료 방송사가 확보해서 많은 시청자에게 보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온라인 중계권 경쟁에선 네이버·웨이브·아프리카tv·U+모바일tv 4사(社)가 중계권 획득에 성공했다. 당초 카카오와 KT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즌'도 온라인 중계권 획득에 나섰으나, 내부 사정으로 참여를 포기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쿠팡은 지상파 3사에 역대 최고액인 400억~500억 원 상당을 제시하며 '온라인 독점 중계'를 시도했다. 보편적 시청권을 침해한다는 비판 여론이 일자, 이를 철회했다.
중계권 획득에 성공한 네이버·아프리카tv·U+모바일tv는 경기 생중계를 무료로 제공하고, 다시보기·하이라이트 주문형 비디오(VOD)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웨이브의 경우 가입자에 한해서만 시청할 수 있다. 웨이브는 올림픽 출전 선수가 출연했던 예능·인터뷰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지상파 3사와 함께 온라인 업체 4사가 올림픽 중계를 서비스함에 따라 국민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볼거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한편, 정부는 올림픽 중계 시 과다한 중복·동시 편성으로 시청자 선택권이 제한받지 않도록 하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지난 14일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보장위원회는 도쿄 올림픽 중계방송 시 방송 채널별·매체별로 행사·경기를 순차 편성할 것을 제안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국민의 시청권이 최대한 보장되도록 올림픽 중계방송에 성실히 임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