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대만·태국 선수들이 쓴 LG ‘전자 마스크’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23일 태국 수완나품 공항에서 열린 대표 선수단 출정식에 참석한 태국 선수·코치·스태프 등 120여 명은 전자 마스크를 착용했다. 대만의 탁구 국가대표도 지난 18일 전자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바 있다.
LG전자가 작년 7월 출시한 전자식 마스크는 일반 마스크가 아닌 ‘공기청정기’다. 마스크 앞면에 초소형 팬이 장착돼 있어 호흡 시 압력을 감지해 공기 흐름을 조절해주고, 교체 가능한 헤파 필터가 부착돼 있어 먼지 등 이물질을 막아준다. ‘호흡할 때 답답함이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식 명칭은 ‘LG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로 출고가는 18만 원가량이다.
출시 당시 대만·태국과 홍콩·이라크·두바이 등 10여 개국에 수출됐는데 인기가 많아 물량이 부족했다. 나라마다 고객들이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해당 마스크를 살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일본 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의료 종사자들이 LG 전자 마스크를 사용하기 위해 가장 먼저 줄을 섰다. 물량이 부족해 예약하고 기다려야 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살 수 없다. 국내 고객들은 해외 직구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었다. LG전자는 당초 의약외품인 ‘방역용 마스크’로 출시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요청했지만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다 보니 5개월가량 심사가 늦어졌다. 결국 LG전자가 허가 신청을 자진 철회하고 대신 ‘신속 출시’가 가능한 일반 전자기기로 출시하게 된 것이다. LG전자는 지난 2월 말 신청 철회 후 산업통상자원부에 ‘규제 샌드박스’를 요청했다. 산자부 측은 ‘안전 기준이 마련되면 활성화될 것’이라고 답해 곧 국내 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