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무대였다. 이른바 '르·쌍·쉐'(르노삼성·쌍용차·쉐보레)는 판매 순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현대차 '그랜저'였다. 다만 판매량은 지난해 보다 줄었다. 대신 제네시스 'G80'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내수 시장 자동차 판매량은 모두 92만4000대이며, 이중 국산차 판매량은 75만6000대이다. 이중 현대차는 38만3158대를, 기아는 27만9883대를 판매해 도합 87.7%의 점유율을 보였다. 판매 상위 모델 10대 중 7대가 현대차, 3대가 기아였다.
그랜저는 5만2830대가 팔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도 판매량 1위를 유지했다. 다만 내년 완전 변경(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두고 판매량은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7만7604대)보다 2만5000대 가량 판매가 감소했다.
기아 카니발은 완전 변경 모델 출시 후 지난해 상반기 15위에서 올해 2위로 올라섰다. 판매량은 4만6294대로, 1위인 그랜저와 약 6500대 차이였다.
이어 아반떼(4만222대), 쏘렌토(3만9974대), K5(3만6345대), 쏘나타(3만2357대), G80(3만566대), 팰리세이드(2만9541대), 투싼(2만8391대), GV70(2만2701대) 순이었다.
카니발과 투싼, GV70 등 신차 모델의 순위가 높았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올 상반기 처음으로 10위 안에 G80과 GV70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GV80도 18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8위였던 기아 K7은 올해 K8이 나오면서 순위에서 밀려났다. 대신 2분기 판매를 시작한 K8이 16위에 진입했다.
반면 르쌍쉐는 올 상반기 판매가 부진했다. 3사 판매량을 다 합쳐도 10만 대에 못 미쳤다.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모델도 없었다.
지난해 상반기 르노삼성자동차 QM6가 10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는 15위로 밀렸다. 쌍용차의 렉스턴스포츠는 19위, 한국지엠의 스파크는 20위로 지난해보다 모두 순위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