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 가격이 올해 들어 7개월째 1% 이상의 상승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11%를 돌파해, 작년 연간 상승률을 이미 넘어섰다.

20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1월 1.12%, ▲2월 1.71%, ▲3월 1.40%, ▲4월 1.33%, ▲5월 1.21%, ▲6월 1.53%, ▲7월 1.64%로 7개월 연속 1% 이상 오르며 누적 상승률이 11.12%에 이르렀다.

정부 공인 시세 조사 기관인 한국부동산원이 2003년 12월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1∼7월 누적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개월 연속 매달 1% 이상의 상승률을 보인 것도 최장 기록이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누적 상승률은 서울(4.33%), 경기(14.17%), 인천(15.65%)에서 모두 지난 한 해 연간 상승률을 이미 넘어섰다. 작년에도 수도권 아파트값이 급등했는데 올해는 상승세가 더 매서운 셈이다. 올해 7월까지의 추세를 고려했을 때 ▲안산시(27.39%), ▲의왕시(26.67%), ▲시흥시(26.12%)의 아파트값은 한해 연간 상승률이 40%를 웃돌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수도권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던 때는 2006년(24.24%)이었다. 당시 판교, 위례 등 2기 신도시 개발 호재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에 따른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으로 부동산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 강남권3구·목동·분당·평촌·용인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의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그해 10월부터 수도권 아파트값이 급등했다.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수 심리는 최근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부동산원이 조사한 이번 주(16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8.2로, 5주째(106.2→107.7→107.8→107.8→108.0→108.2) 상승세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기준선인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아파트 매수심리가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은 인천이다. 인천은 지난주 115.3에 이어 이번주 115.6으로 매매수급지수가 올라 부동산이 이 지수를 공표한 2012년 7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107.2→107.3), 경기(112.5→114.5), 인천(115.3→115.6) 모두 전주보다 오르며 수도권 지수는 111.2에서 112.4로 1.2포인트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