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 센터. 사진=조선일보DB

전경련이 한중 수교(1992년 8월 24일) 29주년을 맞아 한중 간 경제·경쟁력 격차 변화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중국 경제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다수의 경제 지표에서 한국을 추월했다.

우선, 국내총생산(GDP)에서 중국은 한국을 크게 추월했다. 명목 기준 한국의 GDP는 1992년 3560억 달러에서 2020년 1조 6310억 달러로 약 4.6배 성장한 반면, 중국은 1992년 4920억 달러에서 2020년 14조 7230억 달러로 약 29.9배 폭발적 성장을 했다. 이에 따라, 한중 간 명목 GDP 격차는 1992년 1.4배에서 2020년 9.0배로 크게 벌어졌다.

명목 1인당 GDP는 한국이 1992년 8126달러에서 2020년 3만1497달러로 약 3.9배 증가한 반면 중국은 1992년 420달러에서 2020년 1만484달러로 약 25.0배 증가했다. 1992년에 중국의 명목 1인당 GDP는 한국의 5.2% 수준에 불과했으나 2020년에는 33.3% 수준까지 크게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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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 수교 후 양국의 '명목 GDP'와 '1인당 명목 GDP' 증가량 비교. 사진=전경련 제공

대외부문 지표에서 중국의 교역, 투자성장률은 한국을 크게 추월했다. 우선 한국의 수출액은 1992년 770억 달러에서 2020년 5130억 달러로 6.7배 성장한 반면, 중국은 1992년 860억 달러에서 2020년 5조5980억 달러로 65.1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수출과 수입을 합한 교역 면에서는 한국의 1992년 교역액이 중국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2020년에는 한국의 교역액이 9810억 달러인 반면 중국은 7조6580억 달러로 한국의 약 7.8배 규모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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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 수교 후 양국의 '수출액', '수입액', '교역액' 증가량 비교. 사진=전경련 제공

한중 간 외국인직접투자(Inflow)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한국의 외국인직접투자는 1992년 10억200만 달러에서 2020년 92억2400만 달러로 약 9.2배 증가한 반면 중국은 1992년 110억 800만 달러에서 2020년 1493억2400만 달러로 약 13.6배 증가해 한국보다도 성장률이 크게 높았다. 해외직접투자(Outflow)도 한국은 같은 기간 23.6배 증가한 반면 중국은 33.2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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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 수교 후 양국의 '외국인직접투자', '해외직접투자' 증가량 비교. 사진=전경련 제공

거시경제,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를 분석해 국가경쟁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IMD 국가경쟁력 순위를 살펴보면 1994년 한국은 32위, 중국은 3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1년에는 중국이 16위, 한국이 23위로 나타나 중국이 한국을 추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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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 수교 후 양국의 'IMD 국가경쟁력' 변화 비교. 사진=전경련 제공

한국과 중국의 제조업경쟁력을 살펴보면, 양국 모두 괄목할 만한 상승을 했으나 최근 들어 중국이 한국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경쟁력을 분석해 국가마다 순위를 부여하는 UN산업개발기구(UNIDO)에 따르면 CIP(세계 제조업 경쟁력 지수) 지수는 1990년 한국과 중국이 각각 17위와 32위였으나 2018년에는 중국 2위, 한국 3위로 중국이 한국을 추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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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 수교 후 양국의 '제조업 경쟁력 지수(CIP)' 변화 비교. 사진=전경련 제공

또한 S&P, Moody's 등 국제신용평가기관은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1992년과 달리 2021년 현재 높게 평가하고 있다. S&P는 같은 기간 한국을 A+에서 AA로 2단계 올렸으나 중국은 BBB에서 A+로 4단계 올려 두 나라 간 차이는 4단계에서 2단계로 줄었다. Moody's는 같은 기간 한국을 A1에서 Aa2로 2단계 올렸으나 중국은 Baa1에서 A1로 3단계 올려 두 나라 간 차이는 3단계에서 2단계로 줄었다.

한중 양국 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수, 세계 수출시장에서의 점유율 1위 품목 수 모두 중국이 한국을 추월했다.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수는 1995년 기준 한국이 8개, 중국(홍콩 포함)이 3개로 한국이 많았으나 2021년에는 한국이 15개, 중국(홍콩 포함)이 135개로 중국이 크게 앞섰다.

또한 세계 수출시장에서의 점유율 1위 품목 수는 한국이 1993년 기준 96개, 중국이 322개로 한국이 중국의 약 29.8% 수준이었으나 2019년에는 한국이 69개, 중국이 1759개로 한국이 중국의 약 3.9%에 불과했다. 특히, 한국은 1993년에 비해 2019년에는 1위 품목수가 줄어든 반면 중국은 크게 늘어나 중국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R&D 1000대 투자 기업 수에서도 한국이 2006년 19개에서 2019년 25개로 1.3배 증가한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4개에서 168개로 42.0배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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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 수교 후 양국의 '포춘 글로버 500대 기업수', '세계 수출시장에서 점유율 1위 품목수', '글로벌 R&D 1000대 투자 기업수' 변화 비교. 사진=전경련 제공

전경련 김봉만 국제협력실장은 "중국경제는 70년대말 대외개방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며 "특히 92년 한중 수교 이후 한중간 격차는 사라졌거나 대부분 분야에서 중국이 한국을 추월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혁신산업을 가로막는 규제 개선, 노동시장 구조개혁, 4차 산업혁명 분야 적극 진출 등 정부와 기업이 함께 한국경제의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