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과컴퓨터그룹(한컴그룹)이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내년 첫 초소형 관측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다.
한컴그룹은 위성을 통해 수집한 영상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난관리와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통합 정보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2024년 100조원에 달하는 영상 데이터 시장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한컴그룹은 2일 경기 성남시 한컴타워에서 '우주·항공 사업전략 발표'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내년 상반기에 지구 관측용 민간 광학위성 '세종1호'를 발사한다고 발표했다.
한컴그룹의 우주·항공 전문 계열사 한컴인스페이스가 미국 스파이어 글로벌과 손잡고 발사하는 세종1호는 가로 20cm·세로 10cm·높이 30cm, 무게 10.8kg의 저궤도 초소형 인공위성이다. 세종1호는 지상 500km 궤도에서 약 90분에 한 번씩 하루에 12~14회 지구를 선회하며 5m 해상도의 관측 카메라로 7가지 파장의 영상 데이터를 수집한다.
발사 비용은 5억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한컴그룹은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 등 약 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세종 2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2023년 이후에도 6개월마다 5호까지 위성을 쏘아 올려 최종적으로 50기 이상의 군집 형태를 구현한다는 게 한컴의 목표다. 예상 손익분기점은 3년이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기존 국내 대다수 위성은 정부 주도지만 우리는 민간 주도 우주 사업을 펼치고자 하는 것이 차별화 전략"이라며 "위성 사업이 일부 국가 안보에 활용되고 있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민수 활용을 목표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저비용으로 우주·항공 통합 영상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