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정부 들어 청년층이 받은 전세 대출 규모가 약 59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의원(국민의힘)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전세대출 현황'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 52조8189억원이었던 전세 대출액(잔액 기준)은 지난 6월 말 기준 148조5732억원에 이르렀다. 5년새 2.8배(95조7543억원) 증가한 규모다.
특히 이 기간 20·30대 청년층의 전세 대출이 급격히 늘어났다. 20대는 4조3891억원에서 24조3천886억원으로 5.6배(19조9996억원) 불어났다. 세대별 평균 증가율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30대는 24조7847억원에서 63조6348억원으로 연령대별로 가장 큰 금액 증가분(38조8501억원)을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20·30세대 청년층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전세 대출 규모만 약 59조원에 이른 셈이다. 이는 전체 전세대출 증가액의 61.5%를 차지한다.
청년 전세대출이 늘어난 건 1인 가구 증가 추세와 집값 상승에 따라 자가 마련이 어려워진 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대의 증가폭(13.3%)과 세대 중 비율(19.1%)이 가장 압도적이었다. 집값 상승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렵게 됐고, 전세난이 겹치면서 청년층이 전세대출을 더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김 의원은 "전세대출을 받은 청년과 집을 마련한 청년 사이의 자산 격차는 갈수록 확대하는 상황"이라며 "당국과 금융권이 전세대출마저 규제한다면 무주택 청년들의 주거 상황은 더욱 열악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