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한국은행 홈페이지 캡처

최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 미국 테이퍼링·금리 인상 변수까지 겹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3일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추석 연휴 중 중국 헝다그룹 파산 우려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와 그에 따른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헝다그룹과 같은 시장 불안 요인이 갑작스럽게 불거질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정부도 경계감을 갖고 신흥국발 리스크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도 이날 열린 상황점검회의에서 "헝다그룹 위기는 국제 금융시장의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면서도 "부동산 부채 누증 문제가 현실화한 것인 만큼 사태 전개 상황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2일(현지 시각) 조만간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이퍼링이란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실시 중인 자산매입을 축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종류 후 발표한 성명에서 "(물가·고용에서의) 진전이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계속될 경우 자산매입 속도 완화가 곧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테이퍼링의 시작 시점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별도 기자회견에서 "단계적 태이퍼링 과정이 내년 중반쯤 종료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기준금리는 현행(0.00∼0.25%)대로 동결했다. 미 연준의 발표 직후 한국은행은 "FOMC 회의 결과와 중국 헝다그룹 사태로 인해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