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국내 주요 5대 기업이 작년 말에서 올해 초 사이 단행했던 정기 인사에서 신임 임원 10명 중 4명은 IMF 외환위기 시기에 대학을 졸업한 1971년~1975년생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961~1965년생은 올 연말 인사에서 임원에서 물러나 회사를 떠나는 숫자가 작년보다 많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주요 5大 기업 2021년도 신임 및 퇴임 임원 현황 분석'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분석 대상 기업은 국내 주요 5대 그룹 중 핵심 계열사에 속하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LG전자, 포스코 등 5곳이다. 

조사 결과 올해 주요 5개 대기업의 전체 임원 숫자는 2070명 내외로 집계됐다. 이중 작년 말 이후 본격 진행된 2021년 인사에서 임원 반열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이는 330명(15.9%)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1.5명 정도 수준이다. 이중 남성이 312명(94.5%) 정도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300명이 넘는 신임 임원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51세인 71년생이 42명으로 최다였다. 남학생의 경우 90학번으로 대학에 입학한 경우가 많은 연령대다. 다음으로 72년생이 40명으로 두 째로 많았다. 이어 70년생(33명), 69년생(29명), 74년생(27명), 68년생(23명), 73년생(22명) 순으로 20명 넘게 임원에 선임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대학 졸업과 동시에 IMF 외환위기를 맞이하며 IMF학번으로 불리던 세대 중에서도 71~75년생만 해도 150명으로 신규 임원 10명 중 4명 수준(45.5%)이었다. 반면 2021년 인사에서 65~69년생 신임 임원 숫자는 94명으로 30%를 밑돌았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최근 70~80년대생 젊은 오너들이 임원으로 다수 진출하고 있는 데다 재계도 60년대생에서 70년생으로 임원 중심축이 바뀌고 있다"며 "대기업을 중심으로 올 연말 임원 인사에서 70년대 초반생 중에서 발탁 임원을 등용하려는 분위기는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