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국내 상위 기업 4곳의 당기순이익이 이른바 ‘30대 기업’ 집단 전체의 83%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규모 기업 집단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 상위 4대 기업 집단(삼성, 현대자동차, SK, LG)의 당기순이익은 37조6000억 원이다. 이는 전년(前年)인 2019년에 비해 2조2000억 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한편 작년 30대 기업 집단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4조5000억 원가량 줄었다. 그 결과 4대 기업 집단 당기순이익이 30대 기업 집단에서 자치하는 비중은 71%에서 83%로 늘어났다.
매출액의 경우에도 4대 기업 집단의 경우 전년에 비해 4조6000억 원 줄었지만 30대 기업 집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9%에서 오히려 56.7%로 늘었다. 장 의원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대규모 기업 집단 소속 회사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사이 상위 4대 기업 집단으로의 경제력 집중은 더욱 심화된 셈”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이후 2019년까지 대규모 기업 집단의 매출액·자산이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큰 변화가 없었다. 4대 기업 집단의 매출액이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2%에서 15.7%로 0.5%p, 자산의 경우 13.9%에서 12.8%로 0.9%p가량 변동했지만 큰 변화는 찾을 수 없었다. 또한 고용보험 피가입자 대비 기업 집단의 상시 종업원 수 역시 큰 변화는 없었지만, 2017년 이후 작년까지 4대 기업 집단의 고용 비중은 5%에서 4.9%로, 30대 기업 집단의 고용 비중은 10.2%에서 9.5%로 감소세였다. 장 의원은 “대규모 기업 집단 내 경제력 집중은 심화되는 가운데 대규모 집단이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고용 비중 등에는 이렇다 할 변화를 찾아볼 수 없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기업 집단 소속 회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경제력 집중은 오히려 심화된 셈”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대규모 기업 집단의 전체 기업 중 매출액과 자산 비중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는데, 같은 기간 고용 비중은 감소세에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4대 재벌 개혁을 공언했으나, 경제력 집중은 개선되지 않았고 재벌 개혁 논의는 사라져 버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