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10월 5일 인플레이션 불안, 중국 헝다 그룹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면서 코스피 3000선이 무너진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코스피가 5일 3000선 아래로 떨어지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7.01포인트(1.89%) 하락한 2962.17을 기록했다. 코스피 3000선이 붕괴한 건 지난 3월 24일(종가 2996.35)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의 매도세에 장중 2950선도 붕괴되는 등 2% 넘게 급락(急落)했지만 개인 및 기관 매수로 낙폭을 줄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01포인트(0.70%) 떨어진 2998.17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한때 2940.59까지 하락했다. 무엇보다 외국인 매도세가 도드라졌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211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개인이 3580억 원을, 기관이 2325억 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매도세를 받아냈다.

업종별로는 섬유 의복(1.43%), 유통업(0.69%), 전기가스업(0.32%), 음식료업(0.23%), 보험(0.08%)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떨어졌다. 의약품(-7.99%), 은행(-6.51%), 종이목재(-3.29%), 서비스업(-2.76%), 제조업(-2.00%) 등의 낙폭이 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37% 떨어졌고 SK하이닉스도 2.10% 하락했다. NAVER(-3.01%), 삼성바이오로직스(-7.20%), LG화학(-2.99%), 카카오(-4.72%), 삼성SDI(-3.82%) 등 주요 대형주가 힘을 못 썼다. 현대차는 보합으로 마감했고, 셀트리온은 12.10% 떨어지며 시가총액 10위 자리를 기아(-0.64%)에 뺏겼다.

이날 코스피 급락은 전날 미국 증시가 부채 한도 관련 협상 난항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하락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 파산 이슈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23.54포인트(0.94%) 떨어진 3만4002.92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6.58포인트(1.30%) 하락한 4300.46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311.21포인트(2.14%) 내린 1만4255.48에 폐장했다.

코스닥 역시 2% 넘게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83포인트(2.83%) 하락한 955.37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83.20)보다 8.96포인트(0.91%) 떨어진 974.24에 거래를 시작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이 2331억 원을 혼자 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91억 원, 1375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셀트리온헬스케어(-12.84%), 에코프로비엠(-2.66%), 에이치엘비(-5.41%), 카카오게임즈(-2.31%), 셀트리온제약(-10.21%) 등은 떨어졌다. 엘앤에프(0.33%), 펄어비스(0.70%), SK머티리얼즈(0.42%) 등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