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일자리와 관련해 기업과 구직자 간에 인식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인재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구직자들은 채용 자체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8월 무역업계 구인기업 773개사, 구직자 2127명을 대상으로 '무역업계 인력 채용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이 채용 시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복수응답)은 '적합자 부족'(66%), '지원자 부족'(49.8%)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구직자가 취업 시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공고 부족'(58.8%), '채용인원 적음'(50.2%) 등으로 일자리에 대한 구인기업과 구직자 간의 인식 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서류평가 시에는 구인기업과 구직자 모두 '경력'과 '학력'이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라고 답했다. 그러나 세 번째 요소로 구인기업은 '거주지'(26.6%), 구직자는 '자격증'(44.2%)을 꼽으며 엇갈린 결과가 나왔는데 이를 통해 기업은 '장기근속' 여부를 중요시하며 구직자는 '능력 계발'을 중요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업들이 '경력'과 '학력'을 가장 중요시하는 경향은 국내 전 지역에서 동일했다. 그러나 세 번째 우선순위부터는 지역별로 다소 차이가 있었는데 서울·경기 기업은 '자기소개서'(38.4%)를 언급한 반면, 그 외 지역 기업은 '거주지'(30.2%)를 꼽아 지방의 기업들이 구직자의 거주지를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직자들은 근무지로 '서울'(56.1%), '경기'(36.8%)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6.6%)이 서울 및 경기 지역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 근무지에 대한 응답을 구직자의 현재 거주지와 비교 분석한 결과, 거주지-희망 근무지 일치율은 전국 평균 88.7%였고 서울·경기 외 지역 구직자의 거주지-근무지 일치율도 82.5%로 나타나 지역 구직자들도 양질의 일자리만 있다면 거주지 인근에서의 취업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방식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96%가 '수시 채용'을 하고 있었고, 면접 형식도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것에 대해 86%의 기업이 '전부 대체' 또는 '일부 대체'가 가능하다고 응답하면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채용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채용·취업 애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지원으로 구인기업은 ▲임금·세제 지원(69.6%) ▲전문인력 공급(48.3%) ▲정보제공(29.8%)을, 구직자는 ▲채용정보 제공(55.6%) ▲취업 알선(46.7%) ▲자기소개서 교육(33.5%) 등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 외에 '지방에서의 채용·취업 프로그램 실시', '인턴 및 현장 실습' 등의 기회가 더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