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과거 15년간 167개 기업이 글로벌 혁신기업으로 선정됐으나,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기아 등 4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신규 혁신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에 따르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005년부터 매년 '가장 혁신적인 기업'(Most Innovative Companies) 50개사를 선정하고 있다. BCG가 지난 15년간 최소 한 번 이상 혁신기업으로 선정한 기업은 총 167개이며, 국적은 미국 82곳, 영국 12곳, 독일 12곳, 일본 11곳, 중국(홍콩 포함) 10곳, 프랑스 5곳, 한국 4곳 등이었다. 한국의 경우 삼성전자가 매년(15회) 선정됐으며, LG전자가 8회, 현대자동차가 4회, 기아가 2회를 기록했다.

전경련은 혁신기업의 특징을 도출하기 위해 글로벌 매출 500대 기업을 비교대상으로 선정했다. 비교분석 결과 올해 혁신기업으로 선정된 50개사의 평균 자산은 500대 기업 평균의 절반(0.5배)이지만, 매출은 1.2배, 영업이익은 1.8배, 고용은 1.4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혁신기업이 기업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았으나 매출, 영업이익, 일자리 창출 등 경영성과가 우수했다.

혁신기업은 소위 '잘 나가는' 기업인 글로벌 매출 500대 기업보다도 R&D, 설비투자, M&A를 더욱 활발히 하고 있으며, 생산성 또한 높았다. 혁신기업의 R&D집약도(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10.0%로, 500대 기업(3.5%)보다 2.9배 높았다. 혁신기업은 현금성자산 보유분의 22.0%를 설비투자에 지출했는데, 이는 500대 기업(10.0%)의 2.2배 수준이다.

혁신기업의 과거 5년간(2016~2020년) M&A 횟수는 평균 10.7회로, 500대 기업 평균(4.8회)의 2.2배였다. 영업이익을 고용인원으로 나눈 1인당 생산성 역시 혁신기업(6.1만$)이 500대 기업(4.7만$)보다 1.3배 높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한국에서 새로운 혁신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R&D, 설비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늘리고, 투자, M&A를 저해하는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혁신기업 명단에 새롭게 진입한 5개 기업 중 3개사(애보트 레버러토리,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가 바이오⸱제약업종인 만큼, 유망 산업에 대한 집중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