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의 3040세대의 고용률이 OECD 38개국 중 30위로 하위권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통계청 데이터를 분석해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040 취업자 수는 지난 5년간 연평균 1.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40 취업자 수는 2010년에서 2014년 사이 소폭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5년부터 감소세에 있다. 3040 고용률은 지난 5년간 0.7%p 감소하였으며, 2017년부터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
OECD 국가들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3040 고용률은 76.2%로 38개국 중 30위 하위권에 속한다. G5 국가들의 고용률은 독일(85.8%), 일본(85.1%), 영국(85.1%), 프랑스(81.9%), 미국(76.6%) 순이었다. 한국은 2015년 대비 2020년 고용률이 0.7%p 감소했지만, 미국을 제외한 G5 국가들은 고용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2020년 고용률이 2019년 80.7%에서 76.6%로 급감했다.
산업별로는 2019년 대비 2020년 3040 취업자가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숙박음식점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음식점업은 2019년 대비 7만 6516명이 감소했고, 그 다음으로 교육서비스(-7만 1,102명), 도소매업(-5만 3,743명), 제조업(-5만 406명)이 뒤를 이었다. 반면, 취업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3만 76명이 증가한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이었으며, 운수 및 창고업(2만 1904명),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1만 3425명) 순이었다.
2020년 기준 3040 취업자 비중이 높은 산업은 제조업(19.6%), 도소매업(14.1%), 교육서비스업(8.3%),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7.5%), 건설업(7.1%), 숙박음식점업(5.8%) 순이다. 취업자 비중이 높은 산업의 최근 5년간 취업자 연평균 증감율을 살펴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외에는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영업자가 많은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의 감소율이 각각 3.3%, 2.8%로 높았으며, 질 좋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 역시 2.7% 감소했다. 취업자가 많은 이들 업종에서도 고용률이 하락하고 있어 관련 업종의 활성화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3040 구직 단념자는 2015년 12만 9258명에서 2020년 17만 1358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2018년부터 증가세가 두드러져 2년간 연평균 1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구직 단념자의 연평균 증가율 7.5%와 비교해 볼 때, 3040의 구직 단념자 증가율이 유독 컸다.
구직 단념 이유로는 ▲이전에 찾아보았지만 일거리가 없었기 때문에(35.2%)의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원하는 임금수준,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31.8%)가 뒤를 이었다.
한경연은 3040 구직 단념자들이 일자리 시장으로 복귀하게 하기 위해서는 경기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 자체가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취약 계층인 청년층이나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 정책도 중요하지만 상대적으로 외면 받고 있는 3040 실업자들을 위한 특화된 직업 교육 및 훈련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광호 한경련 경제정책실장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세대인 3040의 고용 부진은 서민 가정의 생계 곤란은 물론 우리나라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3040이 가장 많이 종사하는 제조업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