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이하 물가센터)가 주요 생필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10개 중 8개가 1년 새 값이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물가센터는 3분기 서울시 및 경기도 내 유통업체 420곳에서 생필품 38개의 가격 동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29개 품목의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품목들의 평균 상승률은 6.3%로 조사됐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계란으로 70%에 달했다. 이어 두부가 16.5%, 햄이 11.3%, 식용유 11.2%, 마요네즈 9.3% 순이었다. 계란은 작년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으로 살처분된 산란계 수가 회복되면서 가격이 낮아지는 추세지만 여전히 ‘고가(高價) 행진’을 달리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콩 수입 차질로 두부와 식용유도 값이 올랐다.
제품별로 보면 76개 제품 중 52개의 값이 올랐다. 풀무원의 ‘국산콩 부침용 두부’가 16.5%, 사조해표의 ‘식용유 콩기름’이 15.9%, CJ제일제당의 ‘백신 콩기름’이 11.3%의 상승률을 보였다. 2분기에 비해 3분기 상승한 품목은 햄 6.5%, 케첩 4.7%, 식용유 3.6%, 라면 3.4%, 참기름 3.1% 등으로 38개 품목 중 27개 가격이 올랐다.
물가센터는 “가공 식품류의 연이은 가격 인상으로 인해 서민들의 물가에 대한 근심이 덜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계속돼 4분기 생활 물가가 더욱 우려스럽다”며 “정부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예측되는 품목에 대한 선제적 대책을 마련, 원자재값 상승이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되는 상황을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한 계란 가격 분석 결과, 3분기 가격의 상승세는 꺾였으나 여전히 높은 가격에 대해 안정화 대책을 시행함으로써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라며 “김장철이 포함된 4분기를 대비해 농축산물 수급 관리에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