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11월 수상자로 이혁진 이화여대 약대 교수가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연구재단는 이혁진 교수가 코로나를 비롯해 다양한 감염병과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전령리보핵산(mRNA) 물질을 효과적으로 체내에 전달하는 지질나노입자(LNP)를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한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DNA의 유전 정보를 세포질 안의 단백질을 생산하는 리보솜(ribosome)에 전달하는 전령(messenger) 역할을 하는 RNA를 mRNA라고 부른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18일 '약의 날'을 맞아 유전자 치료제, 항암 치료제 등 제약 바이오 핵심 원천 기술 개발에 매진해온 이혁진 교수의 수상이 뜻깊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mRNA 약물은 세포 배양을 통한 생산 과정이 없어 개발 기간이 짧고 약물 치료 효과가 높아 2010년대부터 암과 유전 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제시돼 왔다. 하지만 주변 온도와 pH(수소농도이온수) 등 외부 환경에 취약하고 체내 효소에 의해 빠르게 분해되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바이오 신약 개발을 위해 mRNA 약물을 체내까지 안전하게 운반할 지질나노입자(LNP) 원천기술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혁진 교수는 mRAN 약물을 세포 내부로 전달하는 효율을 높이기 위해 주변 pH 환경에 따라 이온화 상태가 변하는 이온화 지질을 개발해, mRNA 약물을 안전하게 포장해 세포 내로 전달하는 지질나노입자(LNP)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개발된 지질나노입자로 포장한 mRNA를 동물 모형에 주입한 결과 한 번 투여만으로도 80% 이상의 표적 세포에 mRNA 약물이 전달됨을 확인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확보한 약물전달체 원천기술임을 입증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2월 26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혁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차세대 리보핵산 치료제인 mRNA를 체내 표적 세포로 전달하는 전달체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국내 자체 개발 및 특허 등록이 완료된 첫 지질나노입자(LNP)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향후 리보핵산 치료제 및 mRNA 백신 개발에 활용돼 바이오 제약 산업 발전에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 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개발자를 매월 1명씩 선정해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 원을 수여하는 시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