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전된 디스플레이 일종인 QLED로 만든 TV. 사진=조선일보DB

최근 중국발 전력난, 요소수 사태 등으로 전 세계 공급망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산업도 장기적 성장을 위해 ‘공급망 자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KDB미래전략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 ‘이슈분석 - 디스플레이산업을 둘러싼 환경변화와 시사점’에서 “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은 반도체 산업과 함께 전 세계 기술 및 시장을 선도하는 산업 중 하나로, 2004년 이후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의 대규모 양산에 따른 LCD 과잉 공급에 대응코자 한국은 LCD에서 OLED로 주력 사업 전환을 진행 중이며, 이에 따라 한국의 OLED 수출은 2019년에 LCD 수출 규모를 넘어서고 2020년에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1829년 독일의 물리학자 칼 브라운의 이름을 딴 브라운관 디스플레이가 등장하고 오랜 기간 사용되었으나, 생산성, 기능성,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LCD 디스플레이가 2000년대 이후 고도화되면서 세대 교체를 이루었다”며 “하지만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전은 LCD에서 멈추지 않고 다양한 신기술이 개발되며 OLED, 플렉시블 OLED, Mini-LED, QD-OLED, Micro-LED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기술 개발과 더불어 무역 분쟁, 코로나19 등에 따른 공급 사슬 불안정, 폼팩터 혁신에 따른 신규 시장 창출 등 급속한 대내외 환경 변화가 진행 중”이라며 “성장 둔화를 보이던 TV, 모바일 등 전방 산업의 수요가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LCD 1위를 차지한 중국이 2021년 1분기 기준이지만,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한국의 독보적 지위를 넘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소는 “이러한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글로벌 1위 유지를 위해 차세대 기술 개발 및 신시장 창출 및 공급망 자립도 향상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며 “LCD에서 OLED로 주력 산업이 전환되고 있는 국내 환경에서 디스플레이 관련 국내 후방 산업 업체들의 사업 전략 재수립이 더욱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