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우리나라가 노동생산성을 높이지 못한다면 10년내 잠재성장률이 1% 중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산하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10일 '성장잠재력 저하 원인과 제고 방안'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는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84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고령화 진행 속도 역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가장 빠르다"며 "여기에 금융위기 이후 노동생산성 증가율 급락으로 잠재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경제 잠재성장률은 2000년대(2000~2009년) 4.7% 수준에서 금융위기, 코로나19 위기 등을 거치며 올해 2%까지 낮아졌다. 잠재성장률 하락(-2.7%포인트) 원인을 살펴보면 노동 투입 감소(-0.6%포인트), 노동생산성 감소(-2.1%포인트)가 꼽혔다.

SGI는 "현재와 같은 인구 구조 변화와 노동생산성 부진이 지속될 경우 2030년에는 잠재성장률이 1.5%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기관은 잠재성장률 하락 속도를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출산율 증가와 여성 경제활동 참가 확대, 퇴직 인력 활용도 제고, 노동생산성 향상 등을 제시했다. 이와 같은 대책이 종합적으로 시행될 경우 2030년 잠재성장률이 기존 예측인 1.5%에서 2%대 중반까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천구 대한상의 SGI 연구위원은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가속화하는 디지털 전환은 생산성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낡은 규제를 정비하고,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과 기존 산업 간 융복합을 통해 생산성을 더 높여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