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다섯째 아들인 박용만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이 두 아들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 박재원 두산중공업 상무와 함께 두산그룹을 떠난다.
두산그룹은 10일 “박용만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이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직에서 사임(辭任)한다”며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 박재원 두산중공업 상무는 ‘전문 분야에 맞는 커리어를 위해 그룹 임원직에서 물러난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그룹 측은 “박용만 회장께서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이후 그룹의 모든 직책에서 사임하겠다고 계속 얘기해 왔다. 매각 이후 경영 실무는 관여하지 않고 있었고, 매각이 마무리됐으므로 자연스럽게 사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부연했다. 이어 “박서원 부사장, 박재원 상무는 ‘각자의 전문 분야에 맞는 일을 찾아 독립하는 것’이라고 이번 결정의 이유를 전해왔다”고 했다.
박 회장은 페이스북에 “아들 둘이 다 독립을 하겠다고 했다. 부모로서 내 역할은 여기까지가 맞는 일”이라며 “나도 연초부터 공언한 대로 그룹의 모든 자리를 떠나기로 했다. 그룹의 실무를 떠난 지는 이미 오래됐고, 상징적 존재로 있던 자리까지 모두 떠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이렇게 두산을 떠나는 것이니 나도 독립이다”라며 “이제부터는 그늘에 있는 사람들 더 돌보고 사회에 좋은 일 하며 살아가기로 했다. 삼부자(三父子) 모두가 각각 독립하는 셈”이라고 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 등을 통해 지역 사회에 대한 봉사, 소외계층 구호사업 등 사회에 대한 기여에 힘쓸 것”이라며 “박서원 부사장, 박재원 상무는 각자의 개인 역량과 관심사를 확장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서원 부사장은 “관련 업계에서 다수의 유망 회사들을 육성하는 일에 이미 관여하고 있으며, 이제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원 상무는 “스타트업 투자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