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만추(晩秋)의 달 11월, 한국의 먹거리 생활 축제 ‘김장철’이 돌아왔다.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우리 농산물값도 뛰고 있다. 배추, 고추, 마늘 등 김장 채소 가격은 얼마나 오를까. 비싸진 재료에도 소비자들은 올해 김장을 결심할까.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지난 9일 발표한 현안 분석 보고서 ‘2021년 김장 의향 및 김장채소류 수급 전망’을 통해 살펴보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김장 수요 및 주요 김장채소류 소비량은 전년(2020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김장 의향 소비자 조사 결과, ‘전년 대비 많이 담글 것이다’라는 답변이 22.2%, ‘전년 대비 적게 담을 것이다’라는 답변은 21.6%로 나타났다. 4인 가족 기준, 김장용 배추 포기 수는 22.1포기로 전년 대비 0.8% 증가했고, 무는 1.1% 늘어난 8.7개였다. 가격 하락으로 건고추 소비량은 전년 대비 2.5% 늘었고, 마늘은 값이 올라 1.1% 줄었다.

11~12월 김장철에 출하되는 배추와 마늘은 생산 및 재고량이 감소해 가격이 올랐다. 무와 건고추는 생산량이 증가해 값이 떨어졌다. 전체 김장 비용에서 배추, 무, 건고추, 마늘이 차지하는 비율은 56.0%로, 품목별로는 배추가 24.1%, 무가 7.6%를 차지했다. 

소비자들 중 63.3%(전년 62.0%)는 김장을 하고, 26%(전년 23.9%)는 시판 김치를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판 김치 구매처는 ‘인터넷 또는 TV 홈쇼핑(45.9%)’ ‘대형유통업체(마트, 백화점 등)(25.1%)’ 순이었다. ‘인터넷 또는 TV 홈쇼핑’ 구매는 전년 대비 3.0%p 늘었다. 일부(6.8%) 소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구매를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년 절임배추 구매 비율은 53.8%, 신선배추 40.8%, 절임배추와 신선배추를 같이 구매하는 비율은 5.5%였다. 김장 시기 수육용 돼지고기 구매 비율은 72.8%로 구매량은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매 부위는 삼겹살(40.3%)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