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국내에 1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가 4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지수가 오르며 금융자산이 증가하고,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비중도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1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한국 부자는 모두 39만3000명, 전체 인구의 0.76%로 추정됐다. 2019년 말(35만4000명) 대비 3만9000명이 증가했다. 이는 10.9%p 증가로 2019년 14.4%p 상승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었다.

주가 지수가 2019년 말 2198에서 지난해 말 2873로 30.8% 급등하며 주식 가치가 상승해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부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작년 말 기준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618조원으로 1년 사이 21.6% 증가하며 역대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자산 규모별로 나눠보면, 부자의 90.9%(35만7000명)가 '10억원∼100억원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로 분류됐다. 보유 금융자산이 '100억원∼300억원미만'인 '고자산가'는 7.2%(2만8000명), 30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초고자산가'는 2.0%(7800명)를 차지했다. 초고자산가가 보유한 금융자산은 전체 가계 금융자산(4280조원)의 28.1%인 1204조원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1550억원을 보유한 셈이다.

한국 부자의 총자산은 평균적으로 부동산과 금융자산에 각 59%, 36.6%의 비율로 나뉘어있었다. 부자의 부동산자산 비중(59%)은 고가 아파트 등 부동산 가치 상승의 영향으로 2019년(53.7%), 2020년(56.6%)보다 더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