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2021 서울 바이오이코노미 포럼’이 보건복지부 주최로 열린 가운데, ‘스타트업을 위한 바이오 혁신 생태계 구축과 산‧학 협력’을 주제로 한 강연이 진행됐다.
이날 강연에 나선 바이오 의약품 개발·연구 기업 ‘멥스젠’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용태 조지아 공대 교수는 제약 업계의 핵심 분야인 ‘신약(新藥) 개발’에 대해 논했다. ‘약업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신약 개발은 하나의 성공을 이루기 위해 수없이 많은 실패를 거듭해야 하는 분야이며 실제 통계를 봐도 엄청난 투자금과 연구 개발비가 투입된다”며 “그에 비해 1년 안에 새로운 약물이 나오는 비율은 굉장히 비효율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실패가 당연하고 빈번한 신약개발 시장에서 실패하려면 빨리 해야 한다. 왜 실패부터 생각하느냐고 할 수 있지만, 성공보다 확률이 훨씬 크기 때문”이라며 “일찍 실패하는 걸 알아낼수록 투자금을 조금이라도 성공할 수 있는 신약에 쓸 수 있다. 이를 최대한 빠르게 예측해서 실패할 약물이 임상시험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신약 개발의 게임 체인저”라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신약 개발은 운이 좋아 모든 단계에서 성공해도 평균 15년이 걸린다”며 “연구원들은 실패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 실패가 더 당연하고 성공에 박수 쳐주는 문화가 조성돼야 하는데, 문제는 개발 과정에서 너무 많은 실패를 경험할 수 있는 위기 순간이 빈번하다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신약 개발에 있어서 “연구원과 스타트업은 실패를 가장 두려워하지만, 결국 대부분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실패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혁신 기술을 계속 지원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