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보고서 캡처

백신 접종 속도전과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개시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전 세계적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발 공급망 리스크’가 다시금 심화하면서 국내외 경기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내년에도 이 같은 불확실성은 세계 경제에 드리울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하나금융연구소가 최근 ‘2022년 하나 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간해 이목을 끌고 있다.

연구소는 해당 보고서에서 내년도 산업별 경기 전망을 다음과 같이 진단했다. 먼저 “공급망 차질 지속과 선진국의 경기 둔화 여파 등으로 ‘팬데믹 특수’가 사라지며 최종재 중심의 수출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라며 다만 “여행, 숙박 등 서비스업의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수출 둔화와 반도체發 생산 차질, 에너지源 전환에 따른 ‘대응 비용’ 상승 등으로 인해 제조업 수익성은 하락이 예상되나 조선(造船)은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팬데믹 충격이 선진국 중심으로 해소되며 주력 및 신성장 품목 수출 등 제조업의 회복세가 이어졌으나, ‘공급망 교란’ ‘에너지가(價) 상승’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고조될 것”이라며 “반도체, 철강, 화학 등 소재, 중간재 중심의 수출 호조와 유가 및 단가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은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지만, 하반기 원가 부담으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해당 보고서에서 아래와 같이 구체적 전망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자연재해로 촉발된 전장, 전력 반도체의 수급 교란이 지속되며 반도체 품귀 현상과 후방산업 생산 차질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팬데믹 심화와 병행해 각국의 기후 위기 대응 요구로 철강, 화학, 정유 등 중화학 기업들의 환경 비용 상승 및 수출 가격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

백신 보급에 따른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으로 침체된 서비스 업종의 회복이 기대되나, 방역 완화 정도와 소비자 인식 전환에 다라 업종별 회복 속도는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조선, 정유 등 전방 수요가 기대되는 업종을 제외하면 구리, 아연 등 산업 금속과 석탄, LNG 등 에너지 가격 상승도 공급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수익성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휴대폰 산업’의 경우, “(중국의) 화웨이가 LG전자의 공백을 차지하기 위해 ‘중저가 시장의 점유율 경쟁’을 치열하게 벌일 것으로 판단된다. 중저가 모델 출시의 증가는 (휴대폰 시장의 전체적인) 출하량 증가에는 긍정적이지만 수익성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자동차 산업’ 전망에 대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가 2021년 초반 특정 로컬 공급망 이슈에서 차량용 반도체 제조 전반으로 확대, 누적됨에 따라 세계 자동차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들의 생산 차질 충격이 심화되고 있다”며 “전기차 전환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와 함께 2022년에도 반도체 부족 영향이 잔존(殘存), 2022년 글로벌 신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5% 증가한 8500만 대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