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어디 가서 ‘부자(富者)’라는 소리를 들으려면 어느 정도의 재산(財産)을 갖고 있어야 할까? 우리나라 부자들은 주로 어디에 살까? ‘부자의 모든 것’을 파헤친 보고서가 나와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바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1 한국 부자 보고서〉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의 부(富) 기준은 총 자산 100억 원 이상에 해당한다. 부동산 자산의 경우 50억 원, 금융 자산은 30억 원 이상이다. 최소한 이만큼은 재산이 있어야 ‘부자’라고 할 수 있다는 것. 

한국 부자의 70.4%는 수도권에 산다. 서울에 45.5%, 경기 22%, 인천 2.9% 순이었다. 서울 내에서는 서초, 강남, 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에 서울 부자 45.7%가 집중돼 있다. 지난 1년간 강남 3구에서만 부자 5500명이 늘었다. 

한국 부자는 작년 말 기준 39만3000명으로 전년(前年) 대비 10.9% 늘었다. 같은 기간 부자들의 총 금융 자산은 2618조 원으로 21.6% 늘었다. 

한국 부자 중 초고(超高) 자산가는 7800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금융 자산은 1204조 원에 달한다. 여기서 초고 자산가란 금융 자산을 300억 원 이상 보유한 부자를 일컫는다. 부자들은 금융 자산 운용에 있어 ‘주식과 펀드 투자 금액’을 늘렸고, 예·적금과 투자/저축성 보험 투자 금액은 유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부자들의 총 자산 중 비중이 가장 큰 자산은 ‘거주 주택’으로 29.1%를 차지했다. 이어 유동성 12.6%, 빌딩/상가 10.8%, 거주 외 주택 10.6% 순이었다. 

부자 중 59%가 올해 주식(株式)을 통해 수익을 낸 경험이 있다. 31%가 향후 주식 투자 확대 계획을 갖고 있다. 이밖에 부자 중 29.3%는 해외자산에, 14%는 미술품에 향후 투자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자들은 기타 자산 투자처로 ‘금/보석’과 ‘회원권’을 선호한다.

부자가 생각하는 ‘부자의 조건’에서 자산을 제외한 중요 조건은 ‘가족 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사회적 관계(인적 네트워크), 사회적 지위(명예), 사회공헌 순이었다.

부자들은 보유한 총 자산 규모가 클수록 토지/임야, 회원권, 채권, 예술품 등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확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한국 부자는 공격 지향적 투자 성향이 강해졌고, 이는 금융 자산이 많을수록 심화했다. 

부자의 절반 이상은 자신의 투자 지식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다. 투자 성향이 공격적일수록 자신의 투자 지식 수준을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