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발표된 KDB미래전략연구소(이하 연구소) 이슈 브리프 〈21년 글로벌 창업 생태계 보고서를 통해 본 투자 트렌드 변화〉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글로벌 창업 생태계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났다.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과 투자액이 증가했고, 딥 테크(Deep Tech,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핵심이 되는 기저 기술) 분야가 빠르게 성장했다.
연구소는 “미국의 스타트업 정책자문회사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은 지난 9월 22일 ‘글로벌창업생태계보고서(GSER) 2021’을 발표했다”며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창업 생태계에서 투자 금액 증가, 유니콘 급증과 유니콘 배출 도시의 확대, 북미(北美) 외 지역에 대한 투자 증가, 딥 테크 분야의 빠른 성장 등의 변화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코로나19로 급감했던 투자는 이전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회복했다”며 “글로벌 벤처 투자는 코로나19 직후 규모와 건수 모두 급감했으나, 최근에는 회복 수준을 넘어서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상반기 글로벌 벤처 투자 규모는 2020년 상반기 대비 95%, 2020년 하반기 대비 61%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지난 8월 기준 전 세계 유니콘 수는 800개를 넘어섰다. 2020년 10월에서 2021년 6월까지 43% 증가했다”며 “유니콘 중 미국 회사의 비중이 여전히 지배적이지만, 2021년 상반기 동안 중국, 캐나다, 독일, 이스라엘, 영국, 프랑스에서 7~10개의 유니콘이 배출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연구소는 “과거 북미 지역에 편중됐던 투자가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했다”며 “글로벌 창업 생태계의 펀딩 규모와 회수 가치가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에 대한 투자 비중은 점차 감소하고 다른 지역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어 “딥 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해당 분야는 2015년 이후 이뤄진 테크 분야 투자 금액의 30%를 차지한다”며 “AI(인공지능)&빅데이터 스타트업에 대한 초기 투자(시리즈A 딜)는 지난 5년간 98% 증가했다. 글로벌 스타트업 가운데 AI&빅데이터 분야의 비중이 27%를 차지했다”고 부연했다.
연구소는 “코로나19로 촉발된 변화로 인해 스타트업 운영과 투자 유치에 있어 물리적 제약의 한계가 줄어들면서 투자 지역이 확대되고, 창업 생태계의 지역 간 편차가 감소하는 현상은 국내 스타트업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글로벌 창업 생태계의 변화와 국내 창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효과적인 스타트업 지원 방안을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