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1월 15일 충북 제천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 박원 공장에서 KT가 구축한 5G 스마트팩토리 협동로봇이 베어링 박스 테이핑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최근 발표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보고서 〈협동 로봇: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의 시작점〉에 따르면, 세계 ‘협동로봇’ 시장은 오는 2030년 80억 달러(약 9조44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며 한국을 포함한 주요 5개국(國)이 전체 판매 대수의 9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보고서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인구 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압박 등 최근 제조 기업을 둘러싼 환경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우리 기업들은 인건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 이와 동시에 안전성까지 확보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와 더불어 코로나19의 위기를 경험하면서 첨단 산업용 로봇을 활용해 제조 과정을 무인화·자동화·효율화하려는 수요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산업용 로봇 중에서도 ‘생산의 자동화·유연화 및 작업 환경의 안전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협동로봇’의 장점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며 “사람과 작업 공간을 공유하며 물리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전통 산업용 로봇과 구별되는 협동로봇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협동로봇은 높은 안전성과 조작 편의성, 소규모 설치 면적, 공정 재배치 용이성 등의 측면에서 전통 산업용 로봇에 비해 이점을 지니고 있다. 이송·적재·조립·연마·투여 등 다양한 작업에 유연하게 활용된다. 단순 반복적이거나 위험한 작업에 협동로봇을 적극 활용한다면, 현장 근로자들 역시 더 안전한 작업 환경에서 창의력이 요구되거나 부가가치가 큰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보고서는 “세계 협동로봇 시장은 2020년 4억8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33%씩 성장, 2030년 8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며 “협동로봇의 세계 판매량은 2018년 1만9000대에서 2020년 2만2000대로 증가 추세에 있는데, 이는 전체 산업용 로봇의 판매량이 경기 부진 등을 이유로 동기간 40만 대에서 36만 대로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가별로는 주요 5개국(중국·미국·일본·한국·독일)이 세계 협동로봇 전체 판매 대수의 9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협동로봇을 포함한 국내 산업용 로봇 산업은 공급(생산·수출·기술력)과 수요(내수시장·수입의존도) 측면 모두 경쟁력 보강이 필요하다. 기업의 영세성과 내수시장의 포화로 인해 국내 산업용 로봇의 생산 규모는 최근 3년간(2017~2019) 감소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이 요구되지만, 현재 세계 산업용 로봇시장에서 국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세계 8위인 3.6%로 1위 일본(27.9%), 2위 독일(12.2%)과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5년간(2015~2019) 산업용 로봇 수출의 매출 기여도(수출액/매출액)가 증가 추세에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국내 협동로봇은 핵심부품(모터·감속기·센서) 및 S/W 부문에서 자체 기술력 부족으로 국산화율이 41% 수준에 불과하고 완제품의 수입 의존도도 20%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는 물론, 고부가가치형(일본·독일·미국) 제품과 저가형(중국) 제품 사이에서 뚜렷한 포지셔닝 전략을 취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국산 협동로봇 산업 육성을 위한 보다 명확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