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대기업의 신산업 진출이 10년 내 가장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의 신규 계열사 업종을 분석한 결과, 최근 1년간 신산업 분야로의 진출이 10년 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고 15일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최근 1년 간(2020년 5월 ~ 2021년 4월) 대기업집단에 신규 편입된 계열사 297개 중 신산업 분야 회사는 70곳으로 전체 신규 계열사의 23.6%였다. 개수와 비중 모두 지난 10년 중(2011년 4월 ~ 2021년 4월) 최대이다.
10년 전(2011년 4월 ~ 2012년 3월)에 비해 최근 1년 간 진출 기업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가상⸱증강현실' 분야였다. 10년 전에 비해 24개사가 증가했다. 그 다음은 '맞춤형 헬스케어'로, 10년 전 진출기업 수는 2개사에 불과했으나, 최근 1년 내에는 23개사로 10배 이상 늘었다. 전경련은 '가상⸱증강현실'은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수요 급증, '헬스케어'는 인구 고령화와 삶의 질에 대한 관심 증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10년 간 대기업집단이 가장 많이 진출한 분야는 신재생에너지(132개사, 15.1%)였으며, 그 뒤를 가상⸱증강현실(111개사, 12.7%), 차세대통신(110개사, 12.6%), 빅데이터(103개사, 11.8%) 등이 이었다. 이와 관련해 전경련은 기후 변화, 스마트폰 대중화, 4차 산업혁명 등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했다.
전경련은 대기업집단의 신산업 진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규제로 인해 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누적 투자 상위 100대 스타트업의 핵심 사업모델 중 자동차 유상 운송 서비스, 클라우드 기반 은행, 안면 인식 결제 등 31%는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할 수 없거나 제한적으로만 가능하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우리 기업들이 보다 다양한 먹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진입이 막혀있는 산업의 규제를 대폭 개선하고, 필요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