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LG경제연구원이 지난 13일 발표한 ‘2022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올해 5.8%에서 내년 3.9%로 낮아지며 주요 국가들의 물가 상승세도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코로나 기저 효과가 사라지는 2023년 이후 (세계 경제 성장률은) 3% 수준까지 내려갈 전망”이라며 “코로나 변이 확산으로 생산 차질이 재발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데다, 글로벌 탈(脫)탄소 추세로 화석에너지 투자가 회복되지 못하면서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세계 경기 둔화로 국내 경제도 내년 하반기 이후 경기 하향세로 접어들 전망”이라며 “코로나 특수로 급증했던 글로벌 내구재, 비대면 IT 수요의 증가 속도가 낮아지면서 수출이 주도하는 성장세가 약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세계 주요 기업들이 위기 기간 중 중간재 재고를 다수 축적해 놓았다는 점, 향후 경기 하향 우려가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글로벌 부품 및 소재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보고서는 “노동 집약도가 높은 전통 서비스 수요의 완만한 회복으로 취업자 증가 수는 내년 28만 명 내외에 이르는 등 고용 상황 호전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 물가 상승세는 올해 4분기를 정점으로 점차 둔화될 것이나 내년 상반기까지 2%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보일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코로나 인플레 압력이 고조됨에 따라 긴축 전환의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위기 이후 시행된 미국과 유로존의 양적 완화 프로그램은 내년 3월에 종료되고 6월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긴축 전환에 따라 위험 자산 가격의 상승세는 둔화되고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나, 주요국 국채 금리의 상승폭, 위험 자산 고평가 정도와 신흥국의 펀더멘털을 고려했을 때 위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회사채 스프레드가 이미 위기 이전 수준에 가깝게 축소된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국채와 우량 회사채 금리가 동조화 경향을 보이며 완만히 상승할 것”이라며 “글로벌 긴축 전환으로 달러는 추세적인 강세에 진입하고 원/달러 환율도 상반기 1,160원, 하반기 1,170원 수준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수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 등 수입 물가는 점차 안정되며, 경상수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국내 채권에 대한 해외투자자 수요도 견조할 것으로 보여 원화 약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