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농식품 수출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가운데 'K-농업'을 수출 유망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6일 발표한 '세계에 K-농업을 재배한다' 보고서에서 식량 안보·환경 보존·전후방 산업 파급 효과 등의 이슈로 농업의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한국 농업을 미래 유망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K-농업 수출 성공 사례를 보여주며 우리 농업의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K-농업을 유망산업으로 키우기 위해선 농자재, 플랜트, 농업 기술로 수출 범위를 확대하고 친환경 및 스마트 농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농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종자, 비료, 농약 분야는 특화된 기술력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최근 딸기와 감자, 양배추 등 우리 종자가 홍콩, 유럽, 동남아 등으로 수출에 성공한 것은 다양해진 세계인의 입맛에 맞춰 차별화된 품종을 개발했기 때문"이라며, "우리 친환경 비료와 농약이 해외 수출에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도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을 고루 갖춘 품질 경쟁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아랍에미레이트, 호주, 카자흐스탄 등으로 수출에 성공하며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팜 분야는 품종, 농자재·농기계, 인력 교육 등을 연계하고, 현지 적응성 시험인 '테스트베드' 운영 등을 종합한 패키지 수출로 해외 진출을 활성화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K-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한류 마케팅을 활용하고, 신선도 제고를 위한 물류 개선, 온라인 유통망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농식품 수출에서 역대 최고치인 75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시장별로 유통 채널 다변화, 전략 품목의 마케팅 강화 등 맞춤형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을 통해 한국의 재배 기술을 교육함과 동시에 한국산 농자재·농기계 사용을 연계하고, 한국산 작물의 판매 및 유통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우리 기업의 진출 입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스마트 농업 추진이 세계적으로 가속화됨에 따라 농업 데이터 관리와 솔루션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업 데이터의 수집과 정보 교환을 위해 필수적인 IoT(사물인터넷) 기술은 한국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한 분야로, 올해 국내 농업플랫폼 스타트업이 아제르바이젠 수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심혜정 무협 수석연구원은 "코로나 팬데믹과 기후 변화로 식량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농업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며 "새로운 수출 전략 산업을 찾는 한국으로서는 농업의 성장성과 미래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에서 발굴하고 개발한 우수한 농산물과 농업 기술이 원활하게 해외로 수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