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C 캡처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하 과기연)이 22일 발표한 〈메타버스 가상세계 생태계의 진화 전망과 혁신 전략〉 보고서를 통해 미래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와 관련, 관계 기업들의 수준 현황과 발전 방안에 대해 논했다.

과기연은 해당 보고서에서 “최근 온라인 가상 공간과 현실의 융합 공간으로서 ‘가상공존세계(Virtual Shared Space)’를 의미하는 ‘메타버스(Metaverse)’ 개념이 화두가 되고 있다”며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Meta’와 우주를 의미하는 ‘Universe’의 합성어로 아직 학계의 일치된 정의는 부재하나, 인터넷 공간과 물리적 공간이 공존(共存)하는 집합적인 ‘가상공존세계(Virtual Shared Space)’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과기연은 “한국 메타버스 생태계는 VR·AR 기술을 구현하는 기업 또는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등의 스타트업으로 주로 구성된다. 카카오·네이버·SK텔레콤 등 IT 분야의 대기업·중견기업을 중심으로 메타버스로의 사업 확장이 활발하다”며 “플랫폼 발달 정도 측면으로는 기존에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 간 경쟁인 ‘이행기’에 일부 있으며 그 외엔 도전이 시작된 ‘도입기’에 위치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데이터 기반 혁신 정도 측면으로는 가상세계의 구축을 이제 시작한 단계로, 가상세계로부터 빅데이터 분석 및 딥러닝 기반의 분석을 통한 혁신 정도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과기연은 “현재 데이터 기반의 혁신과 글로벌 수준의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대표적인 국내 기업은 네이버Z(‘제페토’)와 SK텔레콤(‘ifland’)이며, 이들은 공통적으로 메타버스 가상세계의 소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주요 스타트업들은 주로 게임 SW(소프트웨어) 개발, 광고 콘텐츠 제작 등 콘텐츠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시장에 진입 중”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버스 생태계를 데이터 기반 혁신 정도와 플랫폼 발달 정도로 구분하자면, 미국이나 중국의 글로벌 IT 기업들의 확장성으로 인해 상대적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성한다고 보고 있는 ‘인프라, 플랫폼,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의 대부분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네트워크, 클라우드를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기존에 데이터 기반 혁신 정도가 뛰어나고, 플랫폼 측면에서도 운영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한 상황으로 B2B(기업 간 전자상거래), B2C(기업과 소비자 간 전자상거래)를 도전하기에 상대적으로 수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인프라·플랫폼·지식재산권 분야에도 한국 기업의 경쟁력은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선점이 시작된 점을 고려했을 때, 전략적 선택지로 택할 수 있는 분야는 ‘콘텐츠’ 산업으로 나타났다. 

‘메타’와 ‘MS’ 회사의 경우는 VR 기기와 관련 플랫폼 서비스가 상용화돼 이미 시장 점유율 확보에 선점을 시작했으며, 관련 기업의 인수 및 연구개발 투자에 상당한 진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최근 K팝, 웹툰, 소설, 드라마 등 분야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으나, 이러한 콘텐츠를 메타버스에서 구현할 수 있는 기술 수준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한국이 가지고 있는 ‘제페토’라는 플랫폼 내에서 브랜드, 엔터테인먼트의 IP와 결합을 시켜 콘텐츠를 풍부하게 확보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과기연은 “현재 한국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실감형 창작물인 콘텐츠와 지식재산권 분야인데,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주요 과제”라며 “제페토, 위버스 등 포털형 SNS, K팝 콘텐츠 등 특화된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되 연계 서비스 및 IP 부문으로 부가가치 확장 경로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국내 기업과 정부는 국가적, 기업적 차원의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콘텐츠를 상용화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 및 창작자 육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