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최근 발표된 KDB미래전략연구소 미래전략개발부 보고서 '최근 우리나라의 대미(對美) 수출 특징 및 시사점'에 따르면, 전기자동차 생산 등 미국의 산업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이를 '대미 수출 확대' 기회로 삼아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고서는 "미국의 첨단 산업 및 에너지 전환 산업 육성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반도체, 2차전지 등 관련 중간재 대미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며 "향후 미국의 산업 전환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기회로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규모를 적극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은 중간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2분기 대미 수출 증가율은 기저효과를 넘어 52.0%를 기록했으며, 2021년 3분기는 27.3%로 전년 동기 10.1% 증가에 이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13.5%에서 2021년(1~3분기 누적) 15.2%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대미 수출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분기 51.2%에서 2021년 3분기 62.2%로 증가했다. 동기간 소비재 비중은 27.5%에서 23.0%로 감소했다"며 "최근 우리나라의 대미 중간재 수출이 증가한 것은 미국의 신산업 활성화로 인해 반도체, 2차전지 등의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빅데이터 산업 발달로 데이터 처리 및 저장을 위한 반도체와 저장매체(SSD)의 대미 수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대미 수출에서 반도체 및 저장 매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분기 12.1%에서 2021년 3분기 17.3%로 증가했으며, 2021년 3분기 수출 증가율은 40.9%를 기록했다. 미국의 탄소 감축 노력과 함께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며 우리나라의 2차전지 대미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미국은 우방국과의 협력을 통한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추진 중에 있어 향후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기회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대중 수출 의존도가 너무 높은 상황으로, 미국의 산업 전환 기회를 활용한 대미 수출 확대는 과도한 중국 수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