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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 500대 기업의 평균 사회공헌 지출금액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27일 발표한 '2021년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경련이 2020년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191개사(社)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전체 사회공헌 지출금액은 총 2조 6122억 7779만 원으로 전년 대비 12.7% 줄었으나, 1개사당 사회공헌 지출액은 136억 7685만 원으로 전년 대비 7334만 원(0.5%) 늘었다.
가장 많은 지출이 이뤄진 분야는 '취약계층 지원'(33.8%)이었다. '교육·학교·학술'(24.9%), '문화·예술·체육'(12.1%), '응급·재난구호'(4.3%) 분야가 뒤를 이었다. '응급·재난구호' 분야 지출은 전년 대비 약 5배 증가한 수치다. 전경련은 지난해 팬데믹으로 소외된 취약계층과 학습결손이 심각했던 교육현장, 태풍·수해 등 재난재해로 막대한 재산손실이 발생한 곳에 기업의 지원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사회공헌 지출액이 전년 대비 동일한 수준이거나 늘었다고 응답한 기업은 54.7%로 절반 이상이었다. 전체 응답기업 중 증가 비율이 25% 이상인 기업도 23.7%에 달했다. 사회공헌 지출 증가 원인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지원 요구 증가'(46.9%)가 첫째로 꼽혔다. 그 뒤로는 '긴급 구호, 국가적 행사 등 당해년도 이슈에 따른 일시적 비용 증가'(16.9%),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 증가 및 신규 론칭'(15.0%), '경영성과 호전에 따른 사회공헌예산 증가(8.8%) 등의 순이었다.
기업 사회공헌 지출액이 줄어든 기업은 45.3%였다. 기업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대면 사회공헌 프로그램 추진 어려움'(54.8%), '경영성과 부진에 따른 사회공헌 예산 또는 인력 축소'(16.1%), 기존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 감소(11.0%) 등이 지출 감소 원인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해 기업 사회공헌의 특징을 'H.O.P.E'라고 이름 짓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희망을 추구한 기업들의 노력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키워드 'H.O.P.E'는 Health Care(보건·의료 분야 및 관련 종사자 지원), On-tact(비대면·온라인 대면 활동), Problem-solving(사회적 문제해결 동참), Environment(환경친화적 사회공헌)를 의미한다.
팬데믹 이후 건강·의료와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대외여건과 함께 비대면 일상의 장기화에 따른 온라인 프로그램 발굴, 지역사회가 당면한 문제해결에 동참하려는 기업들의 대내적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기업 사회공헌 프로그램 운영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지역사회가 당면한 문제 해결 및 지역 발전 기여'(36.3%),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26.3%), '회사(CEO)의 미션 및 철학'(20.4%)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ESG 경영이 화두로 부상하면서 조사기업의 88.4%가 'ESG 경영‧투자를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추진 중인 기업들의 ESG 활동 중 가장 비중이 높은 분야는 사회(S)로 36.6%이고, 이어 환경(E) 35.7%, 거버넌스(G) 27.7%로 나타났다.